▲ ‘독도 지킴이’ 고 김성도씨의 사위 김경철씨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가 사망하면서 차후 독도 이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가 지난 2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공석이 된 ‘독도 이장’에 대한 문의가 전국 각지에서 쇄도하는 가운데 고인의 사위인 김경철(52·울릉군청)씨가 독도에 들어가 살면서 이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경철 씨는 “독도 주민으로 홀로 남겨진 장모님의 독도 생활은 녹록지 않다”며 “내년 명예퇴직을 하고 부인과 함께 독도에 들어가 장모님을 모시고 살겠다”고 밝혔다.

울릉군청 지역공동체경제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팀장은 독도에 생활터전을 잡고 50년 ‘독도 지킴이’로 살아온 장인·장모의 곁을 지켜온 든든한 지원자이자 후원자였다.

김 팀장이 장인어른을 잇는 독도 이장으로 살겠다고 결심하게 된 연유에 대해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유일하게 남겨진 독도 주민인 장모님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아 육지병원에 자주 왕래 하는 등 모든 것이 부족한 독도에서 장기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몇 해 전부터 장모님이 독도에서 출타 할 때마다 아내가 장모님을 대신해 장인어른의 곁을 지켜왔고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는 외갓집이자 우리 가족에게 독도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곳이다.

고령인 장모님도 여전히 독도 생활을 고집하시고 독도 주민의 삶을 조용히 이어 나가신다고 한다.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유언도 있었다. 장모님의 곁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본다는 것.

결국 독도에서의 삶은 ‘우리 가족의 생활터전이자 독도는 가족 모두의 숙명이다. 숙명이면 받아들여야 한다’는게 김 팀장의 입장이다.

김 팀장의 결심에도 당장 독도 이장, 주민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상북도와 울릉군은 ‘독도지킴이’ 김성도 씨 사망으로 비어있는 독도이장을 올해 4월 공사에 들어간 독도 주민숙소 리모델링이 끝나는 내년 4월까지 시간을 두고 기준을 마련해 선정할 방침이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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