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주력산업 불황 등 줄악재

경북 최대 도시인 포항시 인구와 출생자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증가하던 구미시 인구도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경북지역 인구 늘리기 정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인구는 2015년 272만826명, 2016년 270만398명, 2017년 269만1706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고 출생아 수도 2015년 2만2310명, 2016년 2만616명, 2017년 1만8211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인구는 2015년 52만4634명에서 2016년 52만230명, 지난해 51만9216명으로 줄었다.

올해도 9월 기준 51만6471명으로 2015년보다 8163명 감소했다. 포항시는 1995년 영일군과 통합할 당시 51만867명으로 처음 50만명을 넘은 뒤 꾸준히 인구 5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주력산업인 철강경기 불황과 지난해 일어난 지진으로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지진 진앙인 흥해읍은 지진 발생 전인 지난해 10월 3만4181명에서 올해 9월 3만3421명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로 출생자 수도 2015년 4657명, 2016년 4156명, 지난해 3558명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시는 올해 9월 현재까지 출생자수가 2430명이어서 이 추세로라면 올해 전체 출생자 수는 작년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교육여건 개선과 기업 유치로 외부로 유출되는 인구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 인구도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5년 41만9915명, 2016년 41만9891명, 2017년 42만1799명이던 구미시 인구는 올해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에는 42만2287명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9월 말 기준 42만1783명으로 줄었다. 이는 올해 1월 42만2106명보다도 323명이 줄어든 수로 그동안 인구증가를 주도하던 고아읍과 산동면의 신규아파트 입주가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구미시 인구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지역에서의 인구 유입보다 구도심인 동 지역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이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는 신도심인 고아읍, 산동면으로 옮겨가는 인구이동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가장 인구수가 많던 지난 4월만 보더라도 동 지역에서 438명이 빠져나갔지만, 읍면 지역은 고아읍, 산동면 주도로 이보다 많은 516명이 늘어 전체적인 인구수는 늘어났다.

이후 인구하락이 시작된 5월부터는 빠져나간 동 지역 인구수(-280명)가 늘어난 읍면지역 인구수(261명)보다 많아지면서 인구수는 계속 줄고 있다.

6월(-356명/327명), 7월(-325명/154명), 8월(-318명/114명), 9월(-174명/93명)도 마찬가지였다.

하반기 옥계동에 1200 가구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 산동면에 수천 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지만, 이러한 인구 이동 현상으로 인해 급격한 인구 증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의 적극적인 인구 유입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아파트단지 입주가 본격화하면 다시 인구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기관, 기업들과 함께 결혼·출산·육아 환경 조성과 올바른 주소 갖기, 남녀고용 평등 정책 등으로 인구 늘리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성일, 박용기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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