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군민회관 전시실

그리메 회원 이윤경(43·석적읍·사회복지사)씨가 작업실에서 정기전에 전시할 작품을 그리고 있다.
“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일과 가사로 몸이 파김치가 됐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다. 부족한 시간에도 잠을 쪼개 가며 날이 하얗게 새도록 붓을 들었다.”

칠곡군 기혼 직장 여성으로 구성된 미술동아리 ‘그리메’ 15번째 정기전이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군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정기전은 박미숙 그리메 회장을 비롯해 조수정, 정선옥, 장문희, 박동주, 오경자, 서명순, 황정화, 최경숙, 서현희, 이인숙, 이윤경 등 회원 12명이 참여한다.

유화, 아크릴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5점이 전시되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불우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그리메는 그림자의 순우리말이다.

그림을 통해 지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2003년 창립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정기 전시회를 갖고 있으며 2011년 ‘신조형 미술공모전’에 입선해 주목받았다.

다수의 갤러리 초대전은 물론 관공서,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등 그리메 그림을 원하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시회를 가졌다.

그리메 회원들.
또 그림 재능기부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벽화를 그렸다.

이들의 벽화 재능기부로 마을의 분위기가 밝고 화사하게 변화되고 칠곡군을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메의 이러한 성과는 일과 가사를 병행하며 이룬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1년이 돼서야 마련한 낡은 건물의 좁은 작업실에서 선풍기와 히터 하나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조수정(여·44·간호사) 그리메 총무는 “이번 정기전을 통해 작품성뿐만 아니라 직장맘들의 눈물과 열정도 함께 느꼈으면 한다”며 “내 작품이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15번째 그리메 정기전 오프닝은 1일 오후 6시 30분 진행된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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