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노동자 근로개선 위해 내년도 동결해야"
법인택시조합 "인상된 최저임금·보험료 감당 어려워"

대구지역 택시요금 인상을 하루 앞둔 31일 대구 서구 비산동에 택시 미터기 수리 회사 ‘중앙계량공사’ 강명덕 사장이 요금이 3300원으로 조정된 미터기를 들고 ‘대구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택시요금 인상 운행이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법인택시 기사의 사납금 인상을 두고 지역 시민단체와 택시조합이 상반된 의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31일 성명을 통해 “택시업계에서는 요금 인상이 노동자의 부담만 늘리고 말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며 “요금 인상이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내년도 사납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택시노동자의 올해 급여 명세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사납금은 월 15만 원 오른 반면 급여는 4만5000원 정도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납금 인상 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가 인상됐는데, 이번 택시요금 인상으로 사납금이 또 오르면 노동자에게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택시요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요금 인상분 모두를 택시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에 사용하는 것”이라며 “택시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법인택시조합은 택시업계 사정도 모르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대구법인택시조합 서덕현 전무는 “2년 만에 택시 요금을 꾸준히 올렸으면 사납금 동결하고 인상분을 택시노동자 몫으로 주자고 할 수 있지만, 약 6년 만에 택시요금이 올랐다”며 “일 년에 100원씩 오른 셈인데, 택시요금이 동결된 동안 인상된 최저임금과 택시보험료 모두 어떻게 감당하란 말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이번 택시요금 인상분을 기사들에게 주라는 소리는 택시사업을 접으라는 소리밖에 안 된다”며 “회사가 있어야 노동자도 산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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