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가속기 기반 바이오·리튬관련 미래먹거리 창출
최정우 회장, 5일 '취임 100일 개혁안' 발표 이목 집중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오는 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100년 기업을 향한 포스코 개혁안 발표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과 광양 지역 벤처밸리 조성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제9대 포스코 회장 취임 당시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개혁안 및 미래비전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취임 100일을 전후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취임하기 전부터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기 위한 ‘포스코 러브레터’접수에 들어갔으며, 임원들을 대상으로는 개혁과제를 제출토록 했었다.

여기에 권오준 회장 시절 가치경영실장을 맡아 그룹사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살펴본 경험을 보태 100년 기업을 향한 구조개혁을 물론 미래비전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이 지난달 발표한 향후 5년간 45조 투자 계획 속에 담겨진 신사업을 비롯한 미래비전 중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를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스텍과 방사광가속기 등 국내 최고의 R&D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포항지역에 벤처밸리를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오는 5일 개혁안 발표 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의 행보를 살펴보면 포항에 벤처밸리가 조성된다면 포스코가 미래산업으로 추진해 온 리튬산업과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바이오산업,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을 활용한 로봇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리튬산업의 경우 이미 방향이 정해진 상태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광양에 연산 2500t규모의 고순도 리튬(PosLX) 공장을 만든 데 이어 올해 연산 6000t규모의 양극재 공장 증설을 위한 공사에 들어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리튬 원료 공급처인 염호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포스코켐텍(포항 소재)이 음극재를, 포스코ESM(구미 소재)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이원화돼 있는 이들 회사 통합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부임한 뒤 5개월 만에 회장으로 취임했지만 리튬산업의 미래성장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최 회장으로서는 리튬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원화된 공장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의중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리튬산업 투자지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확언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포스코켐텍 본사가 포항에 있고, 포스코ESM이 구미에 소재한 만큼 포항지역 집중투자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 및 로봇산업의 경우 핵심연구시설인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위치해 있는 데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R&D기반시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또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중로봇복합실증연구센터 등 관련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느 규모로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최근 특정 자리에서 벤처밸리 조성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항은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도 “취임 100일에 구조개혁방안을 비롯한 미래비전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며 “회장님이 특정 사업방향을 밝혔는지 몰라도 세부적인 사항은 개혁안 발표 시 나올 것을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최근 5년간 45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뒤 3분기 실적발표에서 최근 5년래 최대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지난 2월 40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지난 29일 24만6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에서 부정적인 모습이 나타나 투자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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