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3시부터 김천시청 시장실을 점거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송무근 지부장과 간부들.
김천시청 시장실을 기습 점거한 송무근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경북지부장과 간부 4명이 28시간 만에 시장실에서 나왔다.

송 지부장은 31일 오후 7시 “김천시와의 1차 실무협의를 통해 시장실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며“오는 11월 2일 2차 실무협의와 김천시장과의 면담 등 김천시통합관제센터 관제요원 정규직화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정례화 된 형태의 실무협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 30일 오후 3시 김천시 통합관제센터 기간제 근로자들에 대한 무기 계약직 전환 및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김천시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이어 31일 오전 8시부터 민주노총 조합원 40여 명은 시청 정문에서 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이를 막으려는 시청 직원들과 대치해 왔다.

이로 인해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으며 김천시청은 청사 방호와 소음으로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김천시통합관제센터에는 36명의 관제요원이 2년 기간제(계약직)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 중 21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송 지부장은 “노조는 앞으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함과 동시에, 문제를 갈등과 대립의 형태보다는 소통과 협의를 통해 풀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김천시도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실태조사를 거쳐 2017년 12월 정규직전환 심의위원회 결과 예산 상황을 고려해 시급성이 필요한 직종부터 차례대로 전환한다고 의결하고, 우선 36명의 기간제 근로자들을 전환 의결했다”며“조합 활동을 한다고 해서 우선 전환은 어렵고, 관제요원으로 근무하다가 계약 기간 만료로 퇴사하신 분들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부여되어야 하는 만큼, 채용방식은 기존 근로자 가산점 부여나 제한경쟁채용의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수차례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시청사 진입 시도로 청사 출입구가 봉쇄되는 등 도를 넘은 노동조합의 집단행동으로 김천시청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공무직(무기계약직) 전환은 인력운영을 위한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순차 전환한다는 원칙과 정부 가이드 라인 이행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실무협의회와 면담이 곧 민주노총의 의견 수용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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