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출자금 2억으로 법인 설립…고령 어르신 고용 표고 배지 생산
지역 최초 고령자친화기업 선정

포항 내연산 표고영농조합의 회원이면서 자회사 (주)광천표고의 사내이사이 김형기 씨(맨 오른쪽)가 최근 고령자친화기업 지정서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의 한 청정 고향 마을로 귀향한 청·장년들이 만든 버섯 영농 조합이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상생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광천1리가 고향인 40·50대 청년 6명은 지난해 귀향해 “오염시설이 없는 청정 고향 송라면 보경사 입구 마을 이미지와 부합되는 사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천혜의 청정 내연산 재배 조건과 딱 맞고 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표고버섯을 새로운 대표 작물로 선정했다.

또 조합원뿐만 아니라 소규모 논농사를 위주로 하는 고향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내연산표고 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이형곤·이하 내연산 표고)을 설립, 그 무렵부터 현재까지 보조금 없이 순수 출자금 2억 원 상당으로 관련 자재를 구입, 재배동 6동·관리동·저온창고·관정동 등 총 9동 하우스를 한 조합원 부모님 땅을 임대해 직접 시공했다.

올 3월부터는 재배동 하우스 8동에 표고버섯 배지(버섯 균사 등 세균 증식·보존·수송 등을 위해 사용되는 액체·고형재료, 버섯을 키우는 기존 길이 1m 이상 참나무 원목은 무거워 어르신 등이 옮기기 힘든 점을 고려해 톱밥에 쌀겨 등을 혼합해 바게뜨 빵 크기 정도로 가볍게 만듦) 5만 개를 입상해 친환경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친환경(무농약) 인증도 받았다.
포항 내연산 표고영농조합의 하우스 배지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표고버섯.
현재 한 달 평균 3t가량 표고버섯을 생산해 경주 한 농협 공판장 등에 출하하고 있으며, 재배동·배양실 등 추가 설비가 갖춰지면 내년부터는 2배 가량인 월 5t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품질이 좋아 직접 구매하러 오는 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산표고는 농촌건강장수마을로도 선정된 광천1리 마을 70~80대 어르신 5명 고용을 창출했으며, 표고 배지 생산을 위한 법인 설립을 위해 보건복지부 고령자친화기업 공모신청을 했다.

올해 5월 초 1차 현장심사와 같은 달 서울에서 열려 전국에서 80여 개 업체가 모여 치뤄진 최종 심사를 거쳐 포항시에서 처음으로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지원금 1억 원을 받아 표고버섯 배지센터를 짓고 있다.

내연산표고는 올해 표고배지생산 업체인 자회사 (주)광천표고(사내이사 김형기)를 설립했다.

시설 완공한 후 향후 5년 간 노인 일자리 창출 시행기관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컨설팅 등 도움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김형기 이사는 “향후 더 많은 지역 어르신 고용 창출을 위해 재배장·전문 판매장·가공시설 확충과 가족 체험 관광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마을 상생 기업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대전 선샤인호텔에 2018년 선정 43개 업체가 모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고령자친화기업 지정서도 교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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