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원정…골 결정력 향상 숙제로
대구·상주, 각각 서울·인천 상대로 승점 사냥 도전

프로축구 K리그1이 막바지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오는 주말 포항스틸러스의 4위 경쟁, 대구FC의 중위권 유지, 상주상무의 잔류경쟁이 펼쳐진다.

포항은 오는 4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 구장에서 수원을 상대로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올들어 수원과의 3차례 대결에서 2무 1패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16년 이후 10차례 경기(7무3패)에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할 만큼 철저히 유린당해 왔다.

지난 10월 20일 33라운드에서도 후반 초반 결정적인 득점찬스가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에 막히면서 0-2로 무릎을 꿇은 것은 물론 4위 자리마저 내려 놓았다.

특히 수원과는 4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던 터라 이날 패배는 승점 6점을 날린 셈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35라운드를 앞둔 포항으로서는 승점 2점차(포항 47·수원 49)로 뒤지고 있는 수원을 반드시 잡아야만 내년 ACL진출권 확보를 위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반면 이번 경기마저 패하게 되면 같은 승점 47점으로 6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에게 5위 자리마저 내주는 위기로 내몰린다.

무엇보다 수원전 이후에는 1위 전북부터 3위 울산까지의 경기가 남아 있어 승점 확보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경기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뽑아야만 4위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양 팀 전력에서는 데얀 등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수원이 다소 우세하지만 지난달 31일 FA컵 4강에서 울산에 패한 수원은 사기 뿐만 아니라 체력도 떨어진 상태라 포항이 다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전반동안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체력을 고갈시킨 뒤 후반에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스플릿B 첫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FA컵 4강에서 전남을 물리치고 팀 창단 후 결승에 진출한 대구는 4일 오후 2시 서울을 대구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7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대구는 지난 34라운드 인천전에서 승리하면서 11위 전남과의 승점을 10점으로 벌리면서 사실상 내년 시즌 잔류를 확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남은 것은 팀 창단 후 최고 성적인 7위를 지키는 일이다.

7위를 향한 고비는 이번 서울전과 38라운드 강원전이다.

따라서 대구로서는 이번 서울전에서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하는 것은 물론 7위 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다.

최근 분위기도 절정이다.

지난달 31일 대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울산과의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팀 창단 첫 우승은 물론 첫 ACL진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은 셈이다.

전력에서도 지난 인천전에 경고누적을 출전하지 못했던 세징야와 에드가가 복귀하는 데다 시즌 종료시점에서 경고를 털어낸 두 공격수가 한층 더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큰 힘으로 떠오른다.

에드가는 올 후반기에 투입됐지만 이미 서울과의 경기에서 2골이나 넣었고, 세징야도 1골을 넣는 등 골 맛을 봤다.

또 지난 9월 16일 28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두는 등 서울을 향한 눈이 달라진 것도 긍정적 요소중 하나다.

다만 지난 31일 FA컵 4강 전을 치르면서 휴식시간이 짧았던 것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데다 승부사 최용수 감독을 다시 불러들인 서울이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 있기는 하다.

정규리그 막판 5경기서 1무 4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상주상무는 3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강등권 경쟁자인 인천과 외나무 승부를 펼친다.

올시즌 전반기 상위권에 머물던 상주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추락하기 시작해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에서 전남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강등권 추락으로부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아직 4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인 데다 인천전 이후 상대가 대구·강원·전남 등 상대적으로 힘든 팀들이어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는 이번 인천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강등권 경쟁팀이 인천을 잡을 경우 승점 6점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돼 자동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상주는 비롯 원정경기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른다.

다행히 상주는 올시즌 3차례 경기서 2승1무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다 지난 경기 결승골를 터뜨린 윤빛가람을 비롯 심동운 등을 활용한 득점 등 공격라인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반면 최근 인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무고사와 문선민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가 과제다.

이들은 올시즌 인천이 기록한 46골중 무려 29골을 뽑아낼 만큼 가공할 공격력을 갖췄다.

따라서 상주로서는 이들의 불꽃튀는 발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가 승패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철통수비를 펼친 뒤 역습에 의존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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