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받아들이면 1년 뒤 다시 FA…다년 계약 노리면 거부할 수도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선발 투구하고 있다. 연합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좌완 선발 류현진(31)이 원소속구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뉴욕 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했다”고 썼다.

이어 미국 야후스포츠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는 7명이다”라고 전하며 류현진의 이름도 넣었다.

퀄리파잉 오퍼는 미국 메이저리그 원소속구단이 FA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원소속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한다.

2019 FA의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천790만 달러(약 200억원)다.

퀄리파잉 오퍼는 특급 FA의 상징이기도 하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FA 중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패트릭 코빈, 애리조나 외야수 A.J. 폴록,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댈러스 카이클,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 다저스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과 류현진 등 7명 만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야후스포츠는 “다저스의 선택은 놀랍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열흘 안에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류현진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면 2019년 연봉 200억원을 받는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FA가 된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1년 동안 묶어 두며 다년 계약을 고민할 시간을 벌거나, 다른 팀으로 떠날 것을 대비하고자 퀄리파잉 오퍼를 했다.

공은 류현진에게 넘어갔다. 만약 류현진이 ‘올해가 다년 계약의 적기’라고 판단하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반대로 1년 더 다저스에 남아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면, 1년 뒤 FA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연봉 200억 원짜리 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올해 1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 성적만 보면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는 당연하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이닝 소화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퀄리파잉 오퍼 제시 가능성을 낮게 보기도 했다.

결국,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했다. 류현진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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