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정 대구광역시 도시재창조 국장
“인재들이 도시로 모이는 것은 이제 혁신과 경제 성장의 기본적인 엔진이다. 경제 발전을 만들어 내는 힘은 더 이상 자연자원이나 대기업이 아니라, 인재를 모으고 집중시키는 도시의 능력이다”

세계적인 도시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그의 저서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에서 현대 도시가 가진 가치와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우리 도시는 지난 50년간 역동적으로 성장해 왔다.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효율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새로운 도시를 개발하고 많은 아파트를 건설해 왔다. 최근 성장곡선이 완만해지면서 가려져 있던 문제점들이 뾰족하게 솟아났다. 지역 사회는 해체되고 원도심은 쇠퇴했다. 어느새 우리는 도시쇠퇴를 지나 도시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도시의 위기는 결국 도시에서 해결해야 한다. 도시는 다층적이고 다면적이다. 도시의 위기 또한 복합적인 상황들이 맞물려있다. 이럴 때일수록 단순한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시가 가진 가능성은 강조하고 위기 요인은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시행정에서는 사람들이 모이고 싶은 매력적이고 특색 있는 장소를 만들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기술·연구가 잘 맞물려 돌아가는 도시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균형 잡힌 도시구조와 혁신공간에 대한 평등한 접근성, 모두에게 적절한 주택 공급으로 불평등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 하나하나 쉽지 않은 이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한 유효한 시작점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은 주거복지, 도시 활력 회복, 일자리 창출,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다양한 프레임을 가진 포괄적인 도시 활성화 정책이다. 기존 도시재생사업이 도시쇠퇴 대응에 집중했다면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을 통해 불평등을 완화하고 혁신 기반을 조성하여 우리 도시가 처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대구시는 대구 전역을 균형 잡힌 도시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동·서 양축 및 곳곳의 낙후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법이 제정되기 이전부터 시민참여 도시재생 정책을 추진해왔다.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한 ‘도시재생 아카데미’와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 구상안을 만들어가는 ‘주민참여 도시학교’운영, 도시학교 결과물을 보완해 국가공모사업에 응모하는 등으로 꾸준히 기반을 다진 결과 도시재생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2018 도시재생 한마당’을 유치해 지난 10월 말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도시재생 선도 도시로서의 입지를 계속 다져나가고 있다.

대구시민이 선택한 민선 7기 시정 슬로건은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이다. 도시재생 뉴딜은 슬로건 실현을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행복한 시민’은 동대구와 서대구, 도시 균형발전의 두 축을 완성하고, 시민참여를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 감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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