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받은 훈민정음 상주본이 10년 넘게 소송에 휘말리면서 보존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뗀 황 시장은 “상주본에 대한 보존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시간이 없다”며 “상주본이 국민에게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문화재청이 힘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황 시장은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5) 씨와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배 씨는 상주본과 관련한 분쟁 과정에서 손상된 명예회복과 적절한 보상도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청장은 “황 시장의 의견에 공감한다. 문화재청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에 더욱 노력해 이른 시일 내에 상주본이 빛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황 시장은 이날 정 청장에게 상주시 문화재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지원을 요청했다.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된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에 함창읍 고녕 가야유적이 발굴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임진왜란 때 ‘육지의 이순신’으로 불렸던 명장 정기룡 장군의 선양사업과 그의 사당인 충의사 성역화에도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황 시장은 또 상주 출신으로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관련 유적 등을 설명하고 화북면 장암리 소재 견훤산성 복원에 필요한 국비 지원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