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지역 장기 불황 여파로 후원 물량 급감
사랑의 연탄은행 소외계층 전달 목표량 확보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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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북구 흥해읍 연탄직매점에서 연탄을 실어나르는 근로자들다. 현재 연탄 한장은 680원으로 해마다 가격이 증가해 서민들의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겨울을 앞두고 포항지진과 연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은 경북·대구 연탄은행이 연탄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움과 후원의 손길이 끊김에 따라 불우이웃들의 난방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점쳐진다.

연탄은행은 지역 저소득층에게 연탄을 무료로 공급하는 민간단체로 매해 10~11월부터 3~4월까지 6개월 동안 운영된다.

포항은 경북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세대가 가장 많은 곳이다.

현재 포항 연탄은행은 지역 내 총 1000여 가구의 연탄사용 세대 중 600여 가구에 연탄을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지진 이후 정기적으로 포항연탄은행을 후원해오던 기업체들과 시민들이 줄어들어 지난달까지 모인 후원금은 400만원에 그쳤다.

이는 5700여장의 연탄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올해 목표치인 15만장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연탄은행의 경우, 올해 연탄 나눔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16만장으로 잡았다.

후원금이 해마다 감소함에 따라 연탄은행은 지난 2016년 20만 장에서 지난해 16만 장으로 4만 장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경북·대구 지역에 있는 달성, 상주, 예천연탄은행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듯 줄어드는 기부와 후원에 반해 연탄 가격은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연탄 고시가격은 지난 2016년과 지난해 연이어 19.6%씩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6년 연탄 고시가격을 장당 373.5원에서 446.75원으로 올렸고, 지난해에는 534.25원까지 인상했다.

연탄값은 올해도 12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계획’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연탄 제조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연탄 가격 인상은 오는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유호범 포항연탄은행 대표는 “현재에도 경북·대구 곳곳에는 연탄보일러를 이용해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많다”며 “1명의 100만원보다 100명의 1만원이 더욱 값지다. 지역민들의 마음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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