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맞대결 3년만에 승리 거두며 4위 점프
대구FC, 서울과 1:1 무승부…내년시즌 잔류 확정
인천에 덜미잡힌 상주상무, 다시 강등권 경쟁속으로

포항스틸러스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1 35라운드에서 3년에 걸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털어내며 4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날 대구는 서울과의 경기에서 1골씩을 주고 받으며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따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내년 시즌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3일 인천에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또다시 강등권 경쟁속으로 떨어졌다.

포항은 올 시즌 수원과의 3차례 경기서 1무2패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15년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무려 10경기에서 7무 3패를 기록할 만큼 철저하게 유린당해 왔다.

김승대를 최전방에, 좌우에 김도형과 이진현을 포진시킨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데얀을 앞세우고 강하게 몰아붙이는 수원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은 최근 ACL결승전 진출 실패, 2018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진출 실패 등 잇따른 패전과 많은 경기로 체력소모가 많았지만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으로 포항을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서로 힘으로 밀어붙이며 치열한 중원쟁탈전이 펼쳐졌지만 수원이 힘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지만 첫 슈팅은 12분 포항 김도형의 발에서 나왔다.

수원도 15분 한의권이 슛을 날리며 반격한 뒤 조금씩 수원 분위기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수원의 공세에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던 포항은 28분 김도형이 행운의 골을 만들어 냈다.

28분 수원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김도형이 문전쪽으로 파고들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석현과 이후권을 향해 빠르게 크로스한 볼이 그대로 수원 골망속을 빨려들어갔다.

포항의 의외의 선제골을 얻어 냈지만 더욱 강력해진 수원의 반격에 또다시 밀리기 시작, 33분 데얀에게 위협적인 헤더슛을 허용했으나 다행히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어 수원의 계속된 공세를 맞던 포항은 42분 포항 아크 오른쪽에서 볼잡은 한의권에게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 강현무가 몸을 날렸지만 뚫리고 말았다.

전반을 1-1로 마친 포항은 후반 9분 수원이 최성근 대신 염기훈을 투입해 공세의 강도를 높이자 14분 이후권 대신 이근호를, 22분 김도형 대신 김지민을 투입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원 역시 강력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득점을 뽑지 못하자 29분 김종우 대신 조원희를 투입시켰지만 31분 포항은 라인브레이커 김승대의 위력을 앞세워 추가골을 뽑아냈다.

31분 수원 오른쪽을 뚫은 김승대가 박스 오른쪽에 있던 이석현에게 연결했고, 이를 문전에 있던 이진현에게 연결해 수원 골망을 뚫었다.

이진현의 추가골로 기세를 올린 포항은 이근호와 강상우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쐐기골을 노렸고, 마침내 38분 이석현이 세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38분 수원 왼쪽에서 전방으로 길게 질러준 볼을 김승대가 낚아챈 뒤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볼이 수원 수비 발에 맞고 튀어오르자 넘어지며 골망속으로 밀어넣었다.

승리를 확신한 최순호감독은 39분 이진현 대신 하창래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가 3-1승리를 꿰찼다.

이에 앞서 대구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서울과의 35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고요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에이스 세징야의 프리킥 골로 1-1무승부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 잔류를 확정시켰다.

에드가·세징야·김대원을 앞장 세운 대구는 강윤구·츠바사·류재문·장성원이 중원을 맡아 서울 사냥에 나섰다.

경기는 초반부터 자칫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에 내몰려 있는 서울의 공세가 펼쳐지면서 대구가 밀리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신진호가 첫 슈팅을 날린 서울은 고요한·윤태주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대구 골문을 열기 위해 무차별 슈팅을 쏴댔다.

대구도 전반 10분을 넘어가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고, 27분에는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지만 조현우가 선방쇼를 펼치며 위기를 넘겼다.

대구는 서울의 파상 공세에 밀린 채 가까스로 전반을 넘겼지만 후반 9분 결국은 고요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9분 패스를 주고받으며 대구 박스안으로 들어온 윤석영이 고요한에게 연결하자 터닝슛으로 대구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승리가 절실한 서울 수비라인은 그야말로 육탄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대구에는 에이스 세징야가 있었다.

39분 서울 박스 앞쪽에서 수비수 3명과 경합을 벌인 끝에 파울을 얻어낸 세징야는 상대 수비머리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슛으로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 냈다.

가까스로 1-1을 만든 대구는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에게 프리킥 기회를 허용했지만 조현우가 가볍게 막아내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지난 3일 인천원정에서 전반 27분 남준재, 후반 5분 무고사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다 후반 39분 윤빛가람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상주는 11위 인천에 승점 3점 차로 쫓기게 됐다.

K리그1 스플릿B는 9위 서울(승점 37점)부터 12위 전남(승점 32점)까지 승점차가 5점 밖에 되지 않아 남은 3경기동안 더욱 치열한 강등권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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