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다문화가족이 찾아와 온 동네가 시끌벅적 잔치가 펼쳐졌다.

3일부터 1박 2일 동안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러시아, 우주베키스탄, 카자흐스키탄 등 6개 나라 다문화 가족 40여 명이 기계면 봉계1리를 찾았다.

이들은 포항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수성구 내 다문화가족으로 문성리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탐방을 비롯해 봉계2리 윤병국(69) 씨 단감나무밭에서 단감따기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했다.

저녁에는 봉계1리 할매할배들과 친정엄마·아버지 손주 맺기 행사를 가졌다. 이어 각국 나라 전통의상을 입고 춤과 노래로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4일에는 분옥정(경북도 문화재450호)에서 도포와 유건을 쓰고 선비체험과 전통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농촌민속놀이를 체험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서포항문화유산 김재종 대표는 “다문화가족과 농촌 할매할배를 연결시킴으로써 잠시나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우주베키스탄에서 온 에밀로바 디나다(32·Emilova Dinara)씨는 “친정엄마가 보고 싶어도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웠는데, 봉좌마을에서 친정엄마와 외할머니를 얻어 행복하다”며 “시간이 되면 남편과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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