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길 비대위원 "친박·탈당파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 말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비대위는 내년 2월 말에서 플러스알파 정도 해서 정리할 것이며, 그때는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당 안팎에서 비대위가 더 늘어질 수도 있다는 이상한 이야기가 들리는데 꿈과 비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계파 갈등 문제도 신경 쓰고 하면 2월 말쯤 될 것”이라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일정을 감안하면 비대위가 제대로 활동할 시간은 두 달 내지 두 달 반 남았는데 할 일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조직강화특위를 비롯한 주요 기구들이 움직여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병길 비대위원은 “지금 한국당호라는 배가 침몰하는데 국민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운영권 확보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비대위는 배가 침몰하게 된 주 책임자를 가리고 좋은 배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이어 “배가 침몰하는 가장 큰 책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제20대 총선의 공천 파동에 있으며, 친박들은 자중자애해야 한다”면서 “또 침몰하는 배의 수리를 포기하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불나방처럼 쫓아나갔다가 되돌아온 탈당파도 부끄러워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총질을 멈추고, 12월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과 탈당파는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은 내 생각과 같다”면서 “다만 원내대표 경선은 최 위원의 사견으로 당내에서 여러 가지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제로 한 당내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최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 논란 등을 언급하며 “북한에서 나오는 발언을 보면 권력관계가 묻어나오는데 남북관계가 주종관계, 갑을관계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앞으로 국민께서도 남북관계의 본질로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정청이 회의를 했는데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전혀 없고, 상황인식이 굉장히 잘못됐다”면서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내보내야 하는데 한두 사람 바꿔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대통령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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