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개혁과제 발표…2030년 매출 100조·영업이익 13조 달성 목표
그룹 조직 효율화·철강 부가가치 극대화·비철강분야 발전방향 제시
기업시민실 신설로 사회활동 추진·산학연협력실 통해 취·창업 지원

5일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열린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회장과 임원들이 경영개혁 실천 다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5일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의 핵심은 취임 초부터 강조한 ‘3실(實)(실질·실행·실리) 원칙’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업부문에 있어서는 새로운 일을 펼치기 보다는 지난 4월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사업목표를 보다 효율적인 추진방향을 잡았다.

반면 신성장사업부문에 대한 비중을 높임으로써 미래가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문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는 변화를 택했다.

이날 발표된 과제는 크게 사업분야 62개, 사회와 공동발전분야 20개, 기업문화 및 제도 분야 20개 등 모두 102개다.

먼저 사업분야는 부가가치 극대화·사업일원화 및 통합·신성장사업육성으로 나눠진다.

즉 철강사업부문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을 지난해말 900만t에서 오는 2025년까지 1200만t으로 30% 이상 늘려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한 기술개발의 범위를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자립·자력 기술개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기술협력·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시켜 실리를 극대화시키기로 했다.

사업구조에 있어서도 그룹사가 여러 개로 갈라져 있던 유사업무를 통합하거나 일원화시켜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미드스트림(중간계통 즉 유통)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하기로 했다.

반면 광양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룹 내 설계·감리·시설운영관리 등 건설분야의 중복·유사 사업들은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성을 높인다.

비철강 부문의 최대 관심사인 이차전지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도 가닥을 잡았다.

먼저 포스코켐텍에 음극재·전극봉 원료로 공급되는 침상코크스 생산공장을 신설, 고부가 탄소소재 사업분야 영역확대를 추진한다.

또 지난 7월 취임 당시 밝혔던 양·음극재사업 통합 방향도 포스코켐텍에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설립해 내년 상반기중 양극재 생산회사인 포스코ESM과 음극재 생산회사인 포스코켐텍을 통합시키겠다고 구체화시켰다.

이를 통해 고객맞춤형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해 2030년까지 매출 17조원,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해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사업부문은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철강부문과 동격으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외부전문가를 총책임자로 영입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보유한 현금과 향후 5년간 벌어들일 자체 창출자금을 활용해 오는 2023년까지 45조원 투자를 추진하고, 2만명 고용 계획을 수립해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100조, 영업이익 13조 달성을 목표로 하는 한편 이익구조를 철강40:비철강40:신성장사업 20으로 설정해 놓았다.

사회와 공동발전 부문에 있어서는 최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

우선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CEO·사외이사·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기업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 기구로 설치하는 한편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한다.

기업시민실은 기업시민위원회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또 지역경제활성화 및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산학연협력실을 신설해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 및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한편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인재 육성 및 취·창업프로그램을 전담하게 한다.

저출산극복대책을 위한 사업으로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를 개선하는 하는 한편 협력사 직원까지 이용가능한 직장어린이집 확대·포항 및 광양지역 초등생 방과후 돌봄시설인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기반확보를 위해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중소기업 현장에 적용시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퇴직임직원이 근무하는 공급사의 거래품목은 100%경쟁구매토록 해 특혜시비를 원천차단키로 했다.

또 협력사와의 임금격차 해소는 물론 포스코 복지후생시설 이용 확대, 갑질신고제도를 도입해 상생관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주권리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들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사외이사IR 정례화,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정책도 추진한다.

기업문화 및 제도 부문에 있어 최근 핵심이슈로 떠오른 노사관계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밝히지 않았지만 포스코의 자랑인 노사화합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의 전형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내놓았다.

또 현장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서울에 집중돼 있는 주요 조직 중 현장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한 부서는 포항과 광양 현장에 전진배치키로 해 조직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최회장이 밝힌 100대 개혁과제는 일부 과제를 제외하고, 실제 실행을 위한 조직신설 등의 과정이 필요해 오는 12월로 예정된 조직개편안이 발표된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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