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비 등 금전적 피해 발생"…뿔난 주민들 대책 마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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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6시 40분께 동구 신천동 한 아파트 차량 출입구에 A씨가 불법주차한 소나타 한대가 출입도로 한 가운데 서 있다. 전재용 기자.
속보=아파트 차량 출입구에 불법주차로 논란을 빚어 일반교통방해죄로 검찰에 송치된 차주(본보 11월 5일 자 6면)가 또다시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주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민 등에 따르면 동구 신천동 한 아파트 차량 출입구에 소나타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은 5일 오후 4시부터다. 차량 출입도로 정중앙에 세워진 차량 때문에 오가는 주민들이 서행으로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차주 A씨(55)는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또다시 불법주차를 일삼은 것이다.

A씨는 지난 불법주차 당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가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를 증명하듯 불법주차된 소나타 차량 앞문 유리에는 ‘전기차 관련 공청회 개최를 거부하는 동대표는 물러나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가 부착돼 있었다.

재차 벌어진 불법주차 소동은 A씨가 스스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3시간여 만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불만이 치솟은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씨 차량 앞 유리에 전기차 충전소 미설치에 대한 불만이 적힌 종이가 부착돼있다. 전재용 기자.
주민 이모(44) 씨는 불법주차를 발견한 직후 차량 출입구로 들어오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일일이 사건 경위를 알렸다. 이 씨는 “아파트 공통경비가 계속 나가는데 왜 아파트 주민들이 모은 돈을 A씨 때문에 소모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입하는 주민들의 차량을 세워가며 A씨의 행태를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 김모(59·여) 씨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인데, 우리가 한 번 A씨의 집 앞을 막아서야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소나타 차량을 치우기 위해 견인차를 불렀으나 비용문제 등 아파트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견인차를 한 번 부를 때마다 7만8000원의 아파트 공동경비가 소비되고 출입구를 오가는 주민들의 불만도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은 “경찰 신고 후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A씨가 다시 불법주차를 했다”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 주민들의 불만도 계속 이어져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불법주차 현장 상황들을 파악해 입건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수사팀으로 입건된 내용은 없다”며 “지구대에서 출동해 현장 확인한 것 같은데, 만약 다시 입건되면 또 수사를 벌여 검찰에 송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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