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비 등 금전적 피해 발생"…뿔난 주민들 대책 마련 요구
주민 등에 따르면 동구 신천동 한 아파트 차량 출입구에 소나타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은 5일 오후 4시부터다. 차량 출입도로 정중앙에 세워진 차량 때문에 오가는 주민들이 서행으로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차주 A씨(55)는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또다시 불법주차를 일삼은 것이다.
A씨는 지난 불법주차 당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가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를 증명하듯 불법주차된 소나타 차량 앞문 유리에는 ‘전기차 관련 공청회 개최를 거부하는 동대표는 물러나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가 부착돼 있었다.
재차 벌어진 불법주차 소동은 A씨가 스스로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3시간여 만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불만이 치솟은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59·여) 씨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인데, 우리가 한 번 A씨의 집 앞을 막아서야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소나타 차량을 치우기 위해 견인차를 불렀으나 비용문제 등 아파트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견인차를 한 번 부를 때마다 7만8000원의 아파트 공동경비가 소비되고 출입구를 오가는 주민들의 불만도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은 “경찰 신고 후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A씨가 다시 불법주차를 했다”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 주민들의 불만도 계속 이어져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불법주차 현장 상황들을 파악해 입건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수사팀으로 입건된 내용은 없다”며 “지구대에서 출동해 현장 확인한 것 같은데, 만약 다시 입건되면 또 수사를 벌여 검찰에 송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