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포항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포항스틸러스가 5일 최순호 감독도 2년간 재계약에 합의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그리 밝지 않게 나타났다.

재계약과 관련한 세부적인 계약조건은 상호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최감독은 지난 2016년 10월 포항 감독으로 되돌아 그해 리그 9위로 마감한 뒤 지난 시즌에는 7위를 기록했다.

포항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한편 송승민 등 국내 우수자원 영입에 성공하면서 명가부활을 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영입한 외국인 선수중 채프만을 제외하고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부침을 거듭한 끝에 시즌 종료 3경기를 앞두고 ACL진출권 확보를 위한 막바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고 내년 시즌 전력강화를 위해 일찌감치 재계약에 합의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포항은 “최순호 감독이 올해 3년만에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며 1차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ACL 진출권 확보를 노리는 중”이라고 평한 뒤 “선수단 관리에 있어서도 최순호 감독은 매월 1회 이상의 북미팅을 비롯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소통활동을 통해 선수들과 교감하는 아버지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그간의 성과를 상기시켰다.

특히 지난 2년간 유소년 지도자들과 협의를 통해 연령별 카테고리를 재정립하고, 훈련 프로그램 매뉴얼을 보완하는 등 포항 선수구성의 근간인 유스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포항의 미래를 향한 준비에도 기여해 왔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이 같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최순호 감독과 함께 축구명가 부활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순호 감독은 “저를 믿고 포항 선수단을 다시 한 번 맡겨준 구단에 감사를 표한다”며 “전통의 명가, 포항을 재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들은 이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포항스틸러스 페이스북을 통해 최감독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팬은 ‘일단 아챔(ACL)진출부터 해달라’‘내년에 좀 더 기대하겠습니다’라는 긍정적 반응도 보였지만 ‘내년에 또 봐야돼?’‘어휴~ 내년에도 스틸러스는 아름다운 축구를 기대하긴 어렵겠습니다.’‘내년에도 축구장 갈일 없겠네요’라는 부정적 반응도 만만찮게 올라왔다.

이 같은 배경에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전력을 보강해 상위권 도약까지 예견했지만 시즌 중반 강등권까지 내몰리다 7월 영입한 이석현과 김지민, 떼이세이라, 오스트리아에서 복귀한 이진현과 상주에서 전역한 김도형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4위에 턱걸이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포항이 시즌 4위로 경기를 마치더라도 FA컵 결승에서 대구가 울산을 잡고 우승을 하게 되면 ACL복귀는 물거품이 될 상황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