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도. 대구경찰청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중국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 3개 조직을 운영한 혐의(사기 및 범죄단체조직)로 총책, 콜센터 관리자, 상담원 등 55명을 붙잡아 총책 A씨 등 29명을 구속했다. 또 다른 건으로 구속됐거나 가담 정도가 덜한 2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5년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한국에 있는 피해자 152명에게 전화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신규 대출을 해주겠으니 상환금을 먼저 송금하라”고 속여 10억1000만 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중국 동포인 B씨 등과 함께 길림성 교화시, 길림시, 대련시 일원에 콜센터를 두고 관리책, 모집책, 상담원 등 조직 체계를 갖추고 범행을 주도했다. 이후 조직에서 이탈한 일부 조직원들이 웨이팡시, 일조시 등에서 2개 조직을 새로 만들어 같은 수법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들 상당수는 20대 청년들로 해외에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친구나 지인의 유혹에 빠져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일반 회사와 같이 실장, 팀장, 대리 등의 직급을 부여한 후 성공실적, 기여도 등이 높은 조직원에 대해서는 직급이나 보수를 올려주고, 실적이 낮은 조직원은 질책하는 등 조직 내 위계질서 확보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했다.

김현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대출을 미끼로 송금을 요구하는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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