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밸리를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ㆍ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 협력실을 신설하고,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 인재를 육성한다. 이차전지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한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 t을 달성한다. 포스코와 임금 격차를 줄이는 등 협력사의 처우도 개선한다. 포스코는 2023년까지 자체 보유 현금과 향후 이익 등 45조 원을 투자하고 2만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위드 포스코(With POSCO),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자’는 슬로건으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의 골자다. 2030년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과 관련한 투자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아 지역민들이 일말의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민들은 투자 계획에 포항벤처밸리 조성이나 이차전지종합연구센터 설립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기를 은근히 기대 했다. 포스코가 후속 실행과제를 발표하겠다고 한 만큼 향후 실행과제에 이 같은 투자 계획이 담기기를 희망하고 있다.

5일 최 회장은 인천 송도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열린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차별 없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포스코와 함께(With POSCO)’로 제시한 최 회장은 이번 계획에서 이를 구체화했다.

이 계획에는 포스코의 기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양적 성장 방침(62건)뿐 아니라, 포스코가 사회(20건)ㆍ사람(20건)과 어떻게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적 성장 방안도 제시했다.

이 개혁과제들은 지난 7월 최 회장 취임 전후로 사 내외 러브레터를 통한 3300여 건의 건의 사항과 임원들의 아이디어, 최 회장 자신의 개혁 방안이 수렴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포항 지역민들이 포스코에 건의한 내용도 있다.

포스코는 이번 발표에서 지역과 관련해 제철소가 위치한 포항과 전남 광양에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시설인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만들어 저출산 해법을 찾고, 포스코가 보유한 여러 복지후생시설을 협력사 직원에게도 개방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은 포스코의 영광도 있지만 그 그늘도 만만치 않다. 현재 포항의 철강공단 기업 348개 중 12%인 43개가 휴폐업 중이거나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고용 인원도 지난해 말 기준 1만4502명으로 4년 새 1600여 명이 줄었다. 포항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제 철강 일변도의 산업 구조로는 지역 경제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포스코는 포항시와 함께 성장했다. 포스코의 투자 계획과 실행 계획에 포스코의 성장 기반이 된 포항 투자계획을 좀 더 구체화해서 지역민들과 공동 발전하는 ‘시민기업’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실행계획에 포항벤처밸리 조성이나 이차전지종합연구센터 설립, 바이오 투자 등 구체적인 포항지역 투자계획을 담아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