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한 끼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성균관대 의대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959명(남자 2148명·여자 2811명)을 대상으로 ‘가족과의 식사빈도와 우울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족과 함께 식사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25%(1202명)가 ‘가족 없이 혼자서 식사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 혼자서 식사한다는 응답이 33.5%로 남성 노인의 13.1%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끼 이상을 가족과 함께 식사했다’고 답한 노인 중에는 ‘하루 1끼’ 11.8%(539명), ‘하루 2끼’ 18.7%(949명), ‘하루 3끼’ 44.5%(2269명)로 각각 집계됐다.

이렇듯 ‘혼밥’을 하는 노인들의 이런 식사 습관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노년기 우울증 위험이 크게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노인의 33.8%에서 우울·불안 증상이 시작됐거나 지난 2주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루 중 한 끼라도 가족과의 식사여부에 따라 그 위험도가 최대 30%까지 차이났다.

가족과의 식사 횟수는 노인 자살 생각 위험에도 영향을 미쳤다.

혼자서 식사하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에 비해 그 자살을 생각하는 위험이 최대 33% 높았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가족과의 규칙적 식사는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관계에 안정감을 구축해 우울 증상, 분노 및 기타 심리 문제의 보호 작용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가족 없이 홀로 식사하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 및 사회적 지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외로움 및 우울감을 느끼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가족과 함께 모여 대화하고 감정을 나누는 식사시간은 우울 증상 등을 완화하고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노인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자녀 또는 친구 등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이 가지는 중요성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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