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인허가·확장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던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도주 8년 만에 검거됐다.

전주지검은 지난 6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에서 은신 중이던 최 전 교육감을 붙잡았다고 7일 밝혔다.

최 전 교육감은 2010년 9월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3억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돈을 전달한 교수 2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당초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도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잠적했다.

허를 찔린 검찰은 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조를 투입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주변인들은 최 전 교육감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변호인과 상의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그 사이 최 전 교육감은 몸을 감췄다.

검찰은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면서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병원 치료기록과 신용카드 이용 내용, 휴대전화 사용 이력 등 생활반응 수사도 무위에 그쳤다.

지난 4월에는 최 전 교육감의 장례가 전주 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는 낭설이 퍼지기도 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친형이 숨진 게 와전된 것으로 확인했다.

도주 초기부터 일본 밀항설, 조직 비호설 등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최 전 교육감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됐다.

검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최 전 교육감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이른 시간 내에 검거 경위 등을 간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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