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경북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 앞 마당에서 故신성일씨의 추도식이 열렸다. 최기문 영천시장이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오늘 우리는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자, 시대를 초월한 세기의 배우 신성일 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려고 합니다.

이곳 별의 도시 영천의 밤하늘에 빛나는 별로 돌아가신 님의 영면을 영천시민과 함께 깊이 애도합니다.

신성일님은 한국영화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한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자, 종합 예술인으로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태우셨습니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한국영화배우 협회장으로서, 대학교수로서, 또 국회의원으로서 폭넓은 길을 걸으시면서 지치지 않는 열정과 패기로 이 나라 문화예술계의 큰 발전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하시던 중 지난 2008년, 영천에서 제3의 인생을 시작하셨을 때 영천시민들의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계의 대스타셨지만 소탈하신 모습으로 이웃 주민들을 자택으로 초청해 음악회를 열고, 지난해 열린 경북도민체전에서는 당당한 체력으로 성화 봉송도 하시면서 지역과 함께 숨 쉬고 느끼며, 멋과 의리, 품격을 잃지 않는 멋진 분이셨습니다.

님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삶은 작은 도시 영천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이 지역민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많은 용기를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님이시여!

유족이 동의한다면 유족과 영화진흥위원회와 상의하여 님을 추모하는 기념관을 검토하겠습니다.

영화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면 일반대중과 영화인들이 즐겨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빠알간 단풍이 곱게 물든 아름다운 가을날!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을 아쉽게 떠나보내지만 우리들 마음속에는 더 아름답고, 더 영롱한 별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님이여, 이제 편히 잠드소서!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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