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감사결과 공개 여파 탓…학부모 3분의 2 이상 동의 필요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 낮아

대구지역 4개 사립 유치원이 폐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은 7일 이들 유치원이 폐업 의사를 학부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2곳은 지난 6일, 나머지 2곳은 7일 오후 2시께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사실을 교육청에 알렸다. 폐업 준비에 들어간 유치원 2곳은 달서구에 위치해 있으며 동구와 수성구 각각 1곳이다.

이 중 1곳은 지난 3일 운동회 중 학부모들에게 폐업 의사를 밝혔으며 다른 한 곳은 운영위원회에 공지했다. 나머지 유치원은 개별적으로 학부모에게 알리고 있다.

폐업 사유로 경영 악화가 1곳, 나머지는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폐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 악화로 폐업 준비에 들어간 유치원은 원생 수가 인가 인원보다 절반 이상 적었다. 다른 유치원도 인가 원생 수보다 원생 수가 100명 이상 적어 저출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머지 다른 2곳 유치원의 경우 인가 원생 수 만큼 원생을 모집했거나 편성 원생 수에 육박했다. 여기에 200명 내외의 원생이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등 특별한 폐업 사유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근 유치원 감사 결과 공개에 따른 여파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실제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시 교육청은 보고 있다.

폐업을 위해서는 전체 학부모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일방적으로 폐업하면 유아교육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돼 있어 강행도 어렵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거나 다른 유치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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