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영천시-추모준비추진위 "신성일 기념사업할 터"

7일 오전 경북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 앞 마당에서 故 신성일씨의 추도식이 열렸다. 고인의 유해가 유언에 따라 자신이 살던 집 앞 마당에 묻혔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영천에 ‘신성일 영화박물관(가칭)’이 들어설 전망이다.

7일 오전 영천시 남부동 괴연 성일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경북도와 영천시는 ‘배우의 신화이자 영원한 스타’인 신성일을 기리고 지역 문화 창달 차원에서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이뤄지면 영천은 교통중심지에서 새로운 문화도시로 거듭날 뿐만아니라 관광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추도사에서 “도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드리고 존경하는 선배로, 힘들고 어렵던 60~70년대 수많은 청춘들의 꿈과 희망이었다”고 회상하며 “우리 시대에 남긴 큰 발자취가 영원히 남아 후손들에게 전해지도록 모든 역할을 다 할 뿐만 아니라 유가족과 친지, 영화인 동료들에게 고인을 기리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 “고인은 별의 도시 영천에 머물면서 경북을 빛내는 진정한 스타이다. 고인은 떠났지만 영천의 하늘에서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최기문 영천시장은 “오늘 우리는 별의 도시 영천의 밤하늘에 빛나는 별로 돌아가신 시대를 초월한 대배우 신성일의 영면을 함께 하기 위해 모였다”며 “지난 2008년 영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삶은 작은 도시 영천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유족이 동의한다면 유족과 영화진흥위원회와 상의해 선생님을 추모하는 기념관을 검토하겠다”며 “영화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면 일반대중과 영화인들이 즐겨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로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강신성일 추모준비추진위원회 관계자도 이날 조사를 통해 “신성일씨는 영천에 둥지를 틀때부터 영화박물관을 만들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가꾸는데 일조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며 “뜻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엄앵란 씨는 유족인사에서 “평소 영감이 이곳에 영면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안 한다, 싫다고 했다. 왜 하필 산 속이냐. 그런데 오늘 보니 너무 따뜻한 자리여서 나도 여기에서 자리 하나 차지하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당신 신성일과 엄앵란의 전설이 묻혀있는 그런 영천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조카인 자유한국당 강석호 국회의원 또한 “고인의 유지대로 이곳 영천에 영화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영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여기에 배우 안재욱 씨는 “평소 선생의 꿈이셨던 신성일 영화박물관을 이곳 영천에 세우고 싶어 하셨는데 살아생전에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오늘 많은 분의 도움으로 꿈을 이루실 것 같다”며 “반드시 약속을 지켜주시기를 바라면서 영화 예술인 등 여러분들을 대표해 감히 부탁 드린다”고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지역 출신 인사들과 지인들이 추모사업회를 구성해 ‘신성일 영화박물관(가칭)’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성일의 묘역은 평소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석장으로 해달라며 팔공산에 있는 돌 그리고 모 자연석 전시장에서 선택해 놓은 것으로 단장한다. 묘역은 기넘관추진위에서 자연석을 장식형으로 처리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영화박물관 건립사업과 맞물려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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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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