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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성일 추도식 현장 스케치

영화인생 50년, 이젠 편히 잠드소서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등록일 2018년11월07일 20시54분  
고. 신성일 묘비명
“신성일 씨 나 이제 가~요, 잘 있어요. 왜 그렇게 아쉬운 눈으로 봐요” 

고인의 배우자인 엄앵란 씨는 떠나기 전 마루에 놓여 있는 고 강신성일(이하 신성일) 씨의 영정 사진을 보며 마지막 말을 건넸다.
배우자 엄앵란씨가 성일가 마당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한송이 꺾어 머리에 꽂고 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마당을 걸어 나오면서 돌 사이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한 송이를 꺾으며 “여보, 나 꽃 한 송이 훔쳐가요, 나중에 청구해요”하면서 코스모스를 머리에 꽂고 쓸쓸히 떠났다.

‘배우의 신화’신성일의 추도식이 열린 11월 7일.

하늘도 영원한 스타를 떠나보내는 것을 슬퍼하듯 구름이 잔뜩 끼었다. 
고. 신성일 추도식에 참석한 추도객들이 분향을 올리고 있다.

영천 시내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고, 공설시장에는 5일 장날이라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저 많은 시장 인파 속에 신성일 씨도 시장을 둘러보며 지인들과 함께 막걸리 한 잔을 걸치며 옛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영원한 배우 신성일 생각을 뒤로한 채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로 향했다.

채약산 산자락에 위치한 성일가 오솔길에는 고인의 삶과 열정을 한 번 더 되새겨 보려는 지인들과 각계각층, 저명인사 추도객들로 줄을 이었다.

오전 10시 추도식에 앞서 자택 마당에서 하관식이 1시간여 열렸다.

하관식을 지켜보는 유족과 추도객들은 고인을 화장한 항아리가 묻힐 때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아내 엄앵란은 고인의 항아리에 흙을 뿌리며 “깊이, 꾹꾹 묻어달라”면서 고인을 보내는 슬픔을 참으며 채약산을 바라보곤 했다.

유족에 이어 추도객들도 고인의 무덤에 한 줌 흙을 뿌리며 가는 길에 명복을 빌었다.

이날 추도식에는 부인 엄앵란을 비롯해 아들 강석현, 딸 강수화·강경아 등 유족과 자유한국당 강석호·이만희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기문 영천시장,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영화인,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배우 안재욱의 사회로 시작됐다.

먼저 안재욱은 “지난 DIMF 뮤지컬 폐막식에서 시상식에서 개인적으로 사진 찍자고 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며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도사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기문 영천시장, 이만희 국회의원이 참여했으며 조사는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문무학 시인이 추모시를 낭독했다.

문 시인이 추모시를 낭독할 때에는 곳곳에서 팬들과 지인들이 고인을 보내는 슬픔에 눈물을 훔쳤다.

이어 경상북도립교향악단이 평소 고인이 좋아했던 베토벤의 독일 가곡을 연주했으며 김명상 가수는 영화 별들의 고향에 나오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와 ‘초우’를 불렀다.

더욱이 추도객들은 초우의 가사 중‘너무나 사랑했기에~’노랫말이 나올 때는 모두 울컥했다.

엄앵란은 유족인사에서 “평소 영감이 이곳에 영면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보니 너무 따뜻한 자리이다”며 “나도 여기서 자리 하나 차지하려고 결심했고 영천을 신성일과 엄앵란의 전설이 묻혀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 인근 주민들이 고. 신성일씨를 참배하며 자주 찾아볼 것을 약속하고 있다.

추도식에 이어 배우자 엄앵란과 유족, 추도객들의 분향으로 추도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신성일의 묘역은 평소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석장으로 해달라며 팔공산에 있는 돌 그리고 자연석 전시장에서 선택해 놓은 것으로 단장한다. 묘역은 기념관추진위에서 자연석을 장식형으로 처리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영화박물관 건립사업과 맞물려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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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 권오석 기자
  •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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