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신성일씨의 추도식이 7일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에서 열렸습니다.

배우 고 신성일씨의 추도식은 유가족과 지역기관단체장, 고인의 팬들과 지역주민 등이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성일가는 고인이 타계까지 거주했던 한옥 자택입니다.

추도식에 앞서 고인의 유지대로 성일가 앞마당에서 하관식이 진행됐습니다.

추도위원회는 최기문 영천시장과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이 공동추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추도식은 고인의 후배 배우인 안재욱씨까 사회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안재욱/ 배우
지난 7월 시상식에서 저에게 시상을 하면서 “재욱아 기념으로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 말고 개인적으로 찍자”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 모습이 저한테는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이었네요. 정말 이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추도식은 추도사 및 추모시 낭독과 추도공연 유족대표의 인사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고인께서는 별의 도시 영천시에 정착해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면서 우리 경상북도를 빛내주신 진정한 우리의 스타였습니다. 경북도민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가슴 깊이 애도합니다.

최기문/영천시장
빨간 단풍이 곱게 물든 아름다운 가을날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을 아쉽게 떠나보내지만 우리들 마음속에는 더 아름답고 영롱한 별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한국선/경북일보 사장

단지 그는 안식에 들었을 뿐. 그가 남긴 예술혼은 이 지구상에 남아 있는 우리들의 영혼을 길이길이 등불처럼 흔들어 깨울 것입니다그토록 좋아하시던 영천 가을의 산천도 그 영혼을 애도하듯이 이제 그 빛이 깊이 울고 있습니다. 2008년 바로 이맘때 이 자리에 그날의 말씀을 떠 올려 봅니다. 이곳에 영화박물관을 만들어서 영천이 대한민국의 가치 있는 문화센터가 되도록 하시겠다는 그 꿈, 노년의 행복의 표본이 되도록 아름다운 삶을 살아 보여주시겠다고 하시던 말씀까지 그로부터 10년이 되는 올해 저희들은 여러 가지 사업의 꿈을 구상도 해봤습니다. 이렇게 황망히 떠나시다니 막막하기까지 합니다. 사랑하던 두 마리 애견 백두와 딤프를 동반하고 산책하던 영천 산책 들판과 산길은 이제 선생님의 추모의 길이 되었습니다. 즐겨찾던 까치락골 와이너리도 영천 시장터에 있는 고경식당도 이제 추억의 선생님의 터전입니다.

 

특히 추도공연에서 가수 김명상씨가 추모곡으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와 ‘초우’를 부르자 부인 엄앵란씨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추모객들의 눈시울 붉게 했습니다.

엄앵란/배우
오늘 정말 이 영천의 이 자리가 감사합니다. 여러분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편 영천시는 유족과 상의하여 영화계의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을 기리기 위한 영화박물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