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전에 일하던 인근 마사지 가게 사장 B(35)씨가 몰고 다니던 고급 승용차가 떠올랐다.
술자리를 마친 오후 11시 50분께 B씨의 마사지 가게를 찾아간 A씨는 B씨가 벗어둔 옷에서 차 열쇠를 훔쳐 나왔다.
운전면허도 없이 호기롭게 운전대를 잡은 A씨는 차를 출발한 직후 좁은 이면도로에 서 있던 보행자 C(29)씨의 옆 허리를 사이드미러로 치고 지나갔다.
이미 친구들과 마신 술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사고를 낸 사실조차 몰랐다.
C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화들짝 놀란 A씨는 도망가기로 마음먹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지만 50m도 채 가지 못하고 주차돼 있던 차량 3대를 들이박은 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186% 상태였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8일 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