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 업소 여성 종업원이었던 A(21)씨는 지난 7일 오후 광주 서구 번화가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문뜩 운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전에 일하던 인근 마사지 가게 사장 B(35)씨가 몰고 다니던 고급 승용차가 떠올랐다.

술자리를 마친 오후 11시 50분께 B씨의 마사지 가게를 찾아간 A씨는 B씨가 벗어둔 옷에서 차 열쇠를 훔쳐 나왔다.

운전면허도 없이 호기롭게 운전대를 잡은 A씨는 차를 출발한 직후 좁은 이면도로에 서 있던 보행자 C(29)씨의 옆 허리를 사이드미러로 치고 지나갔다.

이미 친구들과 마신 술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사고를 낸 사실조차 몰랐다.

C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화들짝 놀란 A씨는 도망가기로 마음먹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지만 50m도 채 가지 못하고 주차돼 있던 차량 3대를 들이박은 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186% 상태였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8일 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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