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해당 제품 회수 조치, 농도 낮아 안전에 문제 없어"
지정 의료기관 검색 보호자들 예방접종 사이트 접속 폭주
靑 게시판 국민청원도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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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에서 제조한 도장형(경피용) 결핵백신의 첨부용액에서 기준을 초과한 비소가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본 후생성이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하는 BCG 백신의 첨부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돼 제품의 출하를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은 8일 오후 회수 대상 백신을 수입한 서울 송파구의 한국백신상사 모습. 연합
일본산 백신인 ‘경피용 건조 BCG 백신’에 포함된 희석용 생리식염수에서 비소가 검출되며 부모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회수 대상은 한국백신상사에서 수입한 ‘일본BCG제조’의 ‘경피용건조BCG백신(일본균주)’으로, 제조번호는 KHK147(제조일자 2016년 12월6일), KHK148(2017년 6월18일), KHK149(2017년 5월26일)이다.

지난 4월부터 유통돼 아이들에게 접종된 것으로 파악되며 회수량은 14만여 팩에 달한다.

일본 후생성은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의 건강영향평가 결과 첨부용액에 함유된 비소로 인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회수 없이 제조소 출하만 정지했다.

식약처는 후생성의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국내에는 대체품인 피내용 BCG 백신이 공급 중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해당 제품을 우선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8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BCG 경피용’과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가 상위권에 올라왔다.

지난 7일 오후 식약처에서 ‘경피용 BCG 백신 회수 조치’를 발표한 뒤 벌어진 일이다.

문제가 없는‘피내용 BCG 백신‘을 취급하는 지정 의료기관을 확인하려는 영유아 보호자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 몰리며 하루 종일 접속 폭주로 홈페이지 연결이 안 됐고, 해당 제품 검색 페이지도 트래픽 초과로 마비되기도 했다.

식약처는 “최대 함유 비소 투여 시 인체 1일 허용량의 38분의1 수준이며 일생에 한 번 맞는 것”이라고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식약처의 발표에 온라인 ‘맘카페’는 불안감과 분노를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150여건의 청원이 빗발쳤다.

한편, 생후 1개월 이내에 맞춰야 하는 BCG 백신은 경피용과 피내용 두 가지가 있다.

그 중 경피용은 미세침으로 찌르는 방식이라 통증이 적고 흉터가 적어 부모들이 선호하던 방식이다.

BCG 피내용 백신의 공급 부족으로 아예 선택지가 없었다는 부모들도 많았다.

일본·덴마크에서 수입하는 피내용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지난 6월 15일까지 접종한 영유아들은 선택지 없이 모두 경피용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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