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해촉한 것과 관련, “전원책 변호사의 말씀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의 범위를 벗어난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 위원 해촉을 결정한 뒤 별도로 입장문을 내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대 일정 관련해서도 더이상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그렇게 되면 당의 정상적 운영은 물론 쇄신 작업에도 심대한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인적 쇄신을 포함해 비대위에 맡겨진 소임을 기한 내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내년 2월 말 전후 새롭게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새로운 여건 위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경위야 어찌 됐든 비대위원장인 제 부덕의 소치”라며 “당 혁신 작업에 동참해 주셨던 전 변호사께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날 충북도당 여성·청년 당원간담회에서 “취임 초부터 전당대회 일정을 2월로 한다고 했고 의원님들이나 당원들도 거기에 맞춰 생각하고 계신 데 갑자기 내년 7, 8월까지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당내 일대 혼란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인적 쇄신을 시작해야 할 단계에서 당이 흔들리는 모습은 더는 용납이 안 된다고 해서 저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가슴이 무겁고 답답하고 그야말로 제 팔을 하나 잘라내는 그런 기분”이라고도 했다.

비대위 일정에 관해서는 “전당대회 기간을 45일 정도로 잡아야 한다. 그러면 사실 1월 중순쯤이 되면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므로 비대위의 아주 능동적인 활동은 거의 끝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