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9일 대구 남구 대명동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구순 잔치 행사 중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건배사를 외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200살까지 살면서 끝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하겠다.”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동원됐던 이용수 할머니가 9일 대구 남구 대명동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구순 잔치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그녀, 용수’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비롯해 위안부 문제에 맞서 활동한 영상이 상영되는 등 위안부 문제에 앞장섰던 이 할머니의 지난 세월을 보여줬다.

행사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내 나이가 어때서’ 토크콘서트에서는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로 나섰던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현장에 온 참석자들에게 꾸준히 활동할 의지를 보이는 등 자신을 응원하는 각종 공연과 축하의 메시지에 화답했다.

대구 고성동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44년, 16세 나이에 대만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고 1992년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여성 인권을 위해 활동을 시작했다.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열리는 수요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와 서울을 오갔고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맞서 일본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돌며 증언과 강연을 진행했다.

송현주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사무처장은 “할머니의 구순을 맞아 오래도록 할머니와 해결운동에 연대하고 지지해주신 분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할머니의 굳센 의지와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할머니의 더 큰 용기가 되어 앞으로도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구순 잔치를 찾은 한 아이가 이 할머니에게 자신이 직접 그린 소녀상 그림을 전달하고 포옹을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