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 스마트폰에 이렇다 할 혁신이 없었다. 이제 스마트폰에 새로운 혁신이 시작됐다. 10년 전의 ‘아이폰 쇼크’에 버금가는 혁신으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 폰’의 상용화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머니 속 태블릿PC’으로 불리는 ‘폴더블 폰’은 삼성전자가 그간 스마트폰 세계 시장에서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기술을 혁신해 변화를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폴더블 폰’이 가능하게 된 것은 디스플레이 기술의 혁신 덕이다. 4각의 딱딱한 판형 디스플레이가 이제 휘어지고(Curved) 접히고(Foldable) 둥글게 말리는(Rollable)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기술의 선두주자는 단연 한국이다.

최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폴더블을 넘어 롤러블의 수준까지 도달했다. 지난 8월 20일 페이턴들리모바일은 미국 특허청(USPTO)이 삼성전자가 출원한 모바일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공개해 이야깃거리였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하는 폴더블 폰에 탑재할 기술과 화면 크기, 사용방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폴더블 폰은 화면 4.6인치(11.68㎝)인 스마트폰을 펼치면 7.3인치(18.54㎝)로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게 고안됐다. 외신들은 ‘흥미로운 혁신’, ‘폴더블폰의 미래’라는 등 좋은 평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 폰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31일 중국의 로욜이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세계에서 처음 공개해 체면을 조금 구겼다. 로욜 제품은 디자인이 세련되지 않아 시장에선 차가운 반응이지만 폴더블 폰 시장의 기록을 경신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생산업체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아이폰의 명성과 저가 공세로 세계시장을 급속하게 넓혀가고 있는 중국의 협공을 받아왔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폰’의 출시로 구겨진 체면을 펼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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