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인식조사서 교체요구 받아 2·28 민주화 성지 '열정' 담은 '핫플레이스 대구' 새롭게 제안
전기자동차·4차 산업혁명 시대 섬유도시 상징 캐릭터도 안맞아
의견수렴·조례 개정해 정하기로

대구 대표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와 캐릭터 ‘패션이’.
속보 = 대구 대표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와 캐릭터 ‘패션이’가 내년 상반기에 새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2015년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도시브랜드 인식 조사에서 교체 요구를 받은 대상들이다. 경북일보도 10월 30일 자 1면을 통해 이 같은 지적과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11일 정교식 대구시 도시브랜드혁신팀장은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의뢰해 기존 ‘컬러풀 대구’와 ‘핫플레이스 대구’라는 2개의 브랜드 안을 도출했다”면서 “시민 의견 수렴과 관련 조례 개정 등을 거치면 내년 상반기에는 대구 대표 브랜드 개념 재정립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컬러풀 대구’는 시민 90% 이상이 인지하고 있을 정도이지만, 1999년부터 2003년까지 6900여억 원을 들이고도 실패한 밀라노 프로젝트 이후 생겨났다. 그래서 ‘컬러풀 대구’라는 브랜드가 과거 번성했던 섬유산업만을 상징한다고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게 권영진 대구시장의 불만이자 염려였다. 201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 한 대구 도시브랜드 강화 작업도 이 같은 맥락에서 시작됐다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브랜드 인식조사에서도 시민들은 ‘컬러풀 대구’가 대구의 정체성을 아우르는 특징이 없는 데다 생뚱맞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새로운 제안인 ‘핫플레이스 대구’의 경우 ‘핫(Hot)’에 대구의 열정을 담았다는 게 정교식 도시브랜드혁신팀장의 설명이다. 한국 민주운동의 출발점인 2·28 민주운동을 비롯해 대구가 민주화의 성지로서 뜨거운 ‘열정’을 지닌 도시라는 것이다. 여기에도 ‘폭염 도시’로서의 열정도 품고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2000년 만들어 18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환영받지 못한 캐릭터 ‘패션이’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정교식 팀장은 “구가 전기자동차와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정책을 지향하는 현재 시점에서 보면 섬유패션도시를 상징하는 ‘패션이’가 대구를 대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대구 대표 브랜드에 걸 맞는 새로운 캐릭터 개발작업도 내년 상반기에 끝낼 방침”이라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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