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실물경제 동향…제조업 생산 1년째 15% 줄어

제조업 생산지수 증감률, 통계청
경북·대구지역 주력산업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9월 경북·대구 지역 제조업체들의 생산과 취업자 수, 고용률이 지난해(9월)보다 모두 하락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경북·대구지역의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경북·대구 지역에서의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9월보다 15.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북 16.5%, 대구가 10% 각각 감소했으며 품목별로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전자·영상·음향·통신, 섬유 등의 감소 폭이 커 이들을 주력 업종으로 하는 구미공단의 불황이 여전했다.

최근 관심사인 취업자 수 또한 경북이 1만9000명, 대구가 4000명 줄었다.

전체 고용률은 역시 지난해 9월보다 0.5% 하락한 60.6%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중 구미시는 올해 상반기 5.2%의 실업률로 거제시, 통영시, 안양시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특히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하반기, 2015년 상·하반기 연속 전국 최고를 나타내던 구미시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이후 경산시에 경북 최고 자리를 내준 후 계속 낮아지면서 구미공단을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경북·대구지역민의 백화점, 대형 마트 등 대형소매점에서의 소비는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

경북이 2.6%, 대구가 7.9% 각각 증가했으며, 대구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대형소매점 소비가 증가했다.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보다 24.5%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및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 증감율. 통계청, 국토교통부
건설투자 부문은 대구의 상승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대구지역의 건축착공면적은 상업용 및 주거용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790.5%가 증가했다. 이에 비해 경북지역 증가율은 53.6%에 머물렀다.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은 또한 대구는 지난해보다 454.4% 증가해 웃었지만, 경북은 45.9% 감소했다. 경북·대구지역의 미분양주택은 전국의 15.7%인 9505호(9월 기준)로 지난 달 보다 527호 증가했다. 하지만 이 또한 대구는 200호 감소했지만, 경북은 727호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아파트 매매가격(10월)은 9월에 비해 대구는 0.5% 상승한 반면 경북은 0.6% 하락했으며, 전세가 격은 대구 0.1% 상승, 경북은 0.5% 하락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대구와 경북이 각각 2.5%, 2.3% 상승했다.

지난 8일 구미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공동 주최로 열린 2018 구미 지역발전 세미나에서는 중소기업 자생력 및 자동차, 국방, 탄소산업 등 신산업, 1단지 구조고도화 및 5단지 분양, 코트라 구미지사 설립, KTX 구미 정차 등의 현안 해결과 문화·교육·의료 인프라 확충 등이 집중논의 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 기미가 미미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경우 기능 인력을 구하고 싶어도 모두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일할 사람이 없는 미스매칭이 빈번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며“중소 제조업체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친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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