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강상우 연속골 2:1 제압…ACL 희망 이어가
'득점없이 무승부' 대구-상주, 승점 1점씩 나눠가져

포항 스틸러스가 효과적인 수비와 꼭 필요할 때 터진 득점포를 앞세워 2위 경남을 잡고 4위를 지켜냈다.

7위 탈환과 강등권 탈출을 위해 맞붙은 대구와 상주는 득점없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며 목표를 이뤘다.

포항은 지난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1 36라운드 경기서 파상적인 경남의 공격을 잘 막아낸 뒤 많지 않은 기회를 득점으로 성공시키면서 2-1승리를 거뒀다.

지난 8월 24라운드서 말컹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3완패를 당했던 포항은 이날 하창래가 말컹을 밀착방어하고, 채프만과 김광석이 침착하게 차단하면서 말컹의 발을 무디게 만든 것이 승리의 열쇠였다.

최순호 감독은 이근호를 중심으로 좌우에 이진현과 김도형을 포진시켜 경남의 힘에 맞불을 붙이는 한편 김승대와 이석현을 전방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채프만이 뒤로 처져 하창래와 함께 말컹을 마킹했다.

하지만 경남은 말컹외에도 네게바와 파울링요 등 강력한 공격자원들이 포진돼 포항 수비라인을 힘들게 했지만 김광석이 지휘하는 포항 수비라인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5분 말컹의 슛으로 경남의 공세가 시작됐지만 포항도 김도형과 이진현의 슛으로 맞받아 쳤다.

경남은 중원에서부터 끊임없이 포항을 몰아 붙였지만 포항 수비라인은 전반내내 유효슈팅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막아냈다.

전반 중반까지 경남의 공세에 밀렸던 포항은 30분을 넘어서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해 32분 이석현이 경남 아크 안쪽에서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어가 탄식이 터졌다.

그러나 43분 경남 아크 오른쪽에서 이근호와 볼을 주고받은 이석현이 벼락같은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경남은 실점 후 만회를 위해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포항 수비벽을 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후반들어서도 양상은 경남이 공세를 가하고, 포항은 역습을 맞받아 치는 형국이 이어졌다.

경남 김종부 감독은 파상적인 공세에도 포항 문을 열지 못하자 8분 김준범 대신 배기종을 투입시켰고, 포항도 이근호 대신 레오 가말류를 투입해 공격력을 높인 데 이어 김도형 대신 송승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배기종 투입 이후 포항이 좌우 측면에서 조금씩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자 측면 공격 빈도를 높였고 결국 21분 네게바의 크로스를 말컹이 떨궈주자 최영준이 절묘한 터닝슛으로 포항골문을 열었다.

경남은 만회골을 넣은 뒤 공세의 강도를 더욱 높이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포항 라인브레이크 김승대를 너무 쉽게 놓아 줬다.

후반 30분 포항 진영에서 가말류가 볼을 빼낸 뒤 옆으로 내준 볼을 전방으로 쇄도하던 김승대에게 정확하게 배달하자 경남 왼쪽 박스 안쪽까지 치고들어간 뒤 문전쇄도하던 강상우에게 연결, 가볍게 결승골을 뽑아냈다.

역습에서 골까지 연결되는 데 딱 4번의 터치 밖에 이뤄지지 않은 깔끔한 골이었다.

패전 위기로 내몰린 경남은 더욱 매섭게 몰아쳤지만 포항은 34분 이진현 대신 배슬기를 투입해 굳히기 들어간 끝에 소중한 승리를 꿰찼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53점을 확보, 같은 날 제주와 무승부를 기록한 5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11일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상주전은 그야 말로 간절함의 결투였다.

지난 경기서 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강원에 7위 자리를 빼앗기 대구로서는 이날 승리를 통해 7위 탈환을 노렸고, 강등권인 11위 인천과 승점 3점 차로 가까스로 강등권에 벗어나 있던 상주로서는 패할 경우 강등권 추락을 각오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같은 간절함은 경기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선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나타났다.

대구는 에드가를 최전방에 세우고, 세징야·김대원·정승원이 2선에서 상주 골문을 노렸다.

이에 맞선 상주는 김민우·신창무·박용지를 최전방에 세워 스피드에서의 우위를 노렸고, 윤빛가람이 이들의 뒤를 받쳤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대구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상주도 수비에 주력하면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에 주력했다.

전반 25분 츠바사의 슈팅에 이어 32분 세징야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에드가의 헤더슛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탄식이 터졌다.

상주는 전반 내내 대구의 가공할 공격력에 시달리면서 이렇다 할 공격기회도 갖지 못한 채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대구는 세징야를 필두로 상주 골문을 끊임없이 노렸지만 상주 골문을 열지 못했고, 15분 신창무 대신 백동규, 23분 안진범 대신 이상협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대구도 25분 츠바사 대신 강윤구, 32분 김대원 대신 김진혁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상주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특히 대구는 37분 김우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세징야와 에드가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양팀 모두 득점을 만들 지 못한 채 0-0으로 마무리, 승점 1점씩을 보태 대구는 전날 인천에 잡힌 강원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상주는 이날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쳤지만 승점 37점으로 인천에 승점 1점을 앞선 9위를 지켜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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