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규 교수 등 5명 18세기 영남유학 실체 규명

▲ 한국국학진흥원 전경
18세기 영남지역 유학자인 소산 이광정(1714~1789)의 학문과 사상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13일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학계에서는 퇴계 이황(1501∼1570) 학문이 몇 개 학맥을 따라 계승·발전한 것으로 본다. 이 가운데 학봉 김성일(1538∼1593)을 필두로 한 학맥이 가장 번성했다고 한다.

김성일 학문은 다시 경당 장흥효(1564∼1633), 갈암 이현일(1627∼1704), 밀암 이재(1657∼1730), 대산 이상정(1711∼1781), 손재 남한조(1744∼1809), 정재 류치명(1777∼1861), 서산 김흥락(1827∼1899) 등으로 이어져 오늘날에 이른다.

조선 후기 성리학 정착기에 핵심 역할을 한 이상정은 18세기 안동 유학자로 흔히 ‘소퇴계’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이상정이 성리학 일가를 이룬 데는 동생인 소산 이광정이 크게 기여했다. 이는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두 형제는 나란히 대산(大山)과 소산(小山)으로 호를 썼을 정도로 우애가 두터웠다. 같은 스승에게 배웠고 언제나 함께 학문을 연구했기에 당시 중국 북송시대 저명한 유학자 정호·정이 형제에 비유할 정도였다.

대산 사후에는 원근 학자들이 소산에게 귀의해 가르침을 청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으나 후대로 내려오며 자료 부족과 형 그늘에 가려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학술대회에는 이런 문제점에 착안해 전문가 5명이 이광정 학문과 사상을 체계 있게 규명한다.

이봉규 인하대 교수는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본 영남유학 위상’을 거시적 관점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안유경 전통문화대 교수는 ‘한산이씨 가학연원과 학문정신’을 이광정을 중심으로, 박경환 한국국학진흥원 박사는 ‘이광정 성리학 사상체계’를 드러내 알린다.

또 이규필 경북대 교수는 이광정 문학사상을 시를 중심으로, 전성건 안동대 교수는 조선후기 예학사 흐름 안에서 이광정 예학사상을 발표한다.

김종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18세기 영남유학 실체를 상당 부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