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택배노조 투쟁 선언…근무환경 개선·재발방지 촉구
"잇단 노동자 사망사고 원인 반노동자적 정책 때문" 비판

12일 오전 9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대잠동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 모인 40여명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노조원들은 CJ대한통운에 노조를 인정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교섭에 즉각 나서길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북·대구지역 택배노동조합들이 CJ대한통운에 노조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공동 투쟁에 돌입했다.

12일 오전 9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대잠동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 모인 40여명의 노조원들은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에 노조를 인정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교섭에 즉각 나서길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대한통운은 노동자들에게 ‘공짜 분류 작업’을 강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며 “게다가 지난 3개월 간 타 지역에서 3명의 택배 노동자를 죽음에 몰아넣고도 책임회피에 급급하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는 위탁 대리점들에게 교섭회피를 지시하고, 현장에서는 광범위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에 노동부가 교섭거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검찰에 송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최근 잇따른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의 원인은 CJ대한통운의 반노동자적 정책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자사 물류센터 근무자가 사망했음에도 공식적 사과는커녕 물류센터 가동 중지로 초래된 배송지연이 택배 물량이 증가한 것처럼 꾸몄다. 배송 지연으로 인한 거래처와의 마찰은 오롯이 일선 대리점들과 택배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광석 전국택배연대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이번 집회와 오는 15일 간부파업을 시작으로 총력투쟁에 돌입한다”며 “오는 20일까지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 조합원은 21일 경고파업에 돌입하고 그 이후 단계적인 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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