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대상 수상

경주시가 송아지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초유은행’이 올해 가장 우수한 행정개선 사례로 선정됐다. 사진은 송아지에게 초유를 급여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가 송아지의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우 초유은행’ 사업이 올해 가장 우수한 행정개선 사례로 뽑혀, 대통령상인 대상에 선정됐다.

경주시는 지난 8일 열린 ‘2018년도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주시의 ‘한우 송아지 면역항체 공급을 위한 초유은행 운영’ 사례가 대상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진한 행정제도 개선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정책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 제고를 위해 제도개선의 수혜자인 국민을 경진대회 현장평가단으로 구성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각 기관에서 출품된 109건의 사례 중 서면심사, 현장평가단 현장심사, 전문가 평가단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대상 1, 금상 1), 국무총리상(은상 3), 행정안전부장관상(동상 10) 등 15개 사례가 최종 선정됐다.

올해 가장 우수한 행정개선 사례로 선정된 경주시의 ‘초유은행’ 제도는 어미소의 포유거부, 초유 부족으로 인한 한우 송아지 폐사를 막기 위해 젖소 잉여초유를 활용해 송아지에 맞춤형 초유제품을 보급한 사례다.

한우 사육두수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규모를 보유한 경주 지역은 연간 3만 마리의 한우 송아지가 생산된다.

이 가운데 어미 소의 포유 거부와 면역물질 없는 초유 등 초유급여와 관련 폐사하는 송아지는 연간 2100여 마리로 총 폐사 마리수의 70%를 차지한다.

반면 젖소의 잉여 초유는 마리당 38ℓ(3일간)가 생산되지만 활용도가 낮아 대부분 폐기 처분되는 실정에서 나온 제도개선 아이디어가 바로 ‘초유은행’이다.

올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초유은행’ 사례는 젖소 분만 전, 건유기에 송아지 설사 백신을 접종하고 분만 후, 송아지에 사용하고 남은 초유를 수거, 유성분 분석과 저온 살균(65℃에서 30분간)을 거쳐, 영하 20℃ 급속냉동으로 보관했다가 필요한 농가에 고품질의 안전한 초유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낙농육우협회, 축협, 한우협회 등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낙농육우협회는 우수 젖소농가 선정, 한우협회와 축협은 초유은행 홍보, 초유 효과 검증 및 피드백으로 한우농가에 안전하게 초유를 보급하는 공급체계를 갖춰 한우 농가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송아지 출생시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맞춤형 초유제품을 3종으로 구분·생산해 올해 725농가에 1662병을 보급하고, 송아지 831 마리에 급여해 송아지 폐사를 방지했다”며 “인공초유와 대용유 대비 효과가 좋아 농가호응도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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