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방교류협력 거점이 될 잠재력·가능성 확인"

이강덕 포항시장이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성과에 대해설명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 간 포항에서 열린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로 포항시는 북방교류협력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며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과 함께 ‘포항’이라는 도시브랜드를 널리 알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포항시는 성공적인 포럼 개최를 통한 일련의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활성화될 남북경협사업을 포함한 북방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해 북방교류협력의 중심도시로서 모든 가용자원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역사적인 첫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두지휘했던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봤다.

-포럼 준비와 성과는.

△보통 국제행사를 준비하려면 1년 이상의 시간과 많은 예산을 가지고 준비하지만, 이번 포럼은 짧은 준비기간과 최소한의 예산, 그리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첫 번째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성과를 거둔 것은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 덕분이었다. 유치에서부터 성공 개최에 이르기까지 함께해준 모든 시민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

-이번 행사에 대한 자체 평가는

△포항의 도시브랜드 가치는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포항은 ‘지속발전 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라는 이름에 북방교류협력에 있어서 ‘가장 잠재력 있는 한국’이라는 날개를 하나 더 얻은 셈이다. 이번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자랑스러운 ‘포항 포럼’이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많은 국민들의 주목을 받은 포항은 북방교류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께 지역 현안에 대해 어떤 것을 건의했나.

△지난 8일 포럼 출범식 참석을 위해 포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께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육성과 포항~영덕 고속도로의 영일만횡단구간(영일만대교)의 건설을 건의했다. 국내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쟁력 약화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철강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미래 산업 대응을 위한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을 위한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단절구간(영일만 횡단) 건설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사업비 변경 승인 및 예산의 조기 투입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밖에도 영일만항을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 환동해국가를 연결하고,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도 요청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자매결연이 갖는 의의는.

△지난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두 도시 간의 공동번영과 경제·관광·문화 분야 등 다양한 교류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을 가진 러시아 연해주(沿海州) 지방에 있는 항만도시로 동해 연안의 최대 항구도시이자 군항(軍港)이다. 한때, 소련 극동 함대의 근거지였고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북빙양 항로의 종점이며 시베리아 철도의 종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두 물류거점인 두 도시 간의 상호 호혜적인 자매결연을 통해 북방교류 사업에 지자체 처음으로 닻을 올리고 북방교류 사업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상설 사무국 유치에 대한 계획은.

△이번에 채택한 ‘포항선언’에도 포함돼 있지만, 비즈니스세션의 기조발표에서 제가 제안하기도 했다. 양국 지방정부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증진하고, 비전과 정략을 공유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상설 사무국의 설치를 강조했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역사적 첫 개최지인 포항에 상설 사무국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환동해중심이자 북방교류의 중심도시에 유치한다는 당위성 등을 고려해서 사무국 관련 문제가 제기되면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북방교류 활성화를 위한 복안은.

△향후 활성화될 남북경협사업을 포함한 북방경제협력 사업에 적극 참여해 북방교류협력의 중심도시로서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할 계획이다. 지역기업의 북방진출은 물론 관련 국내·외 기업의 포항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나아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뿐만 아니라 이번 포럼에 참가한 9개 주를 중심으로 방문 및 교류를 확대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접촉 유지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이번에 열렸던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포항 역사 이래 가장 큰 국제행사로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지방정부는 물론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과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이자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우리는 북방교류와 관련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덕분에 이번 행사를 포항에서 개최할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 앞으로 포항이 환동해중심도시이자 북방경제협력의 선도도시로 도약하고 발전해나가는 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번 포럼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시민 모두의 뜨거운 열정이었다. 거듭 감사드린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우리 시를 중심으로 양국 지방정부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 간 교류의 장을 열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교류협력이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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