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14년간 총 65회 탐사…특산식물 포함 472종 망라
"일반인이 볼 수 있는 첫 도감 독도 우리땅 식물학적 증명"
경북교육청 과학원 1층 로비서 16일 출판기념회·사진전시회

▲ 포항 세명고등학교 생물 교사이며 세명과학탐사 동아리 지도 교사인 김태원 씨.
포항 세명고등학교 김태원(58) 교사가 무려 60여 차례의 탐사를 통해 울릉도·독도 자생 식물을 최초로 망라한 식물사전인 ‘울릉도 독도 식물도감’을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명고 생물교사이자 과학탐사 동아리(SMSE) 지도교사이기도 한 김태원 씨는 “지난 2005년부터 울릉도 독도 식물 탐사를 시작해 햇수로 14년만에, 65회 탐사 끝에 식물도감을 출간했다”며 “일반인이 볼 수 있는 있는 최초 울릉도·독도 식물도감이며 앞으로 이 섬의 ‘기준 식물도감’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이어 “울릉도·독도에 대한 식물도감이 없어 이 책을 만든 것이 가장 컸다”고 편찬 동기를 밝히고 “독도 영토 문제가 한·일 양국 첨예하고 미묘한 문제인 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식물학적으로도 독도는 한국땅’인 것을 증명하는 도감 작업을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탐사하고 펴내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울릉장구채·울릉국화 등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38종을 먼저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어 겉씨·속씨·양치식물 등 울릉도·독도에서 자라는 472종 식물을 망라했다.

특히 꽃이 피는 순서대로 종을 나열했고, 많은 종이 속한 속씨식물 풀은 월별로 정리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책에 따르면 1900년대 초까지 일본인들은 울릉도를 다케시마라고 불렀다.
▲ 포항 세명고 김태원 교사가 펴낸 울릉도 독도 식물도감 표지.
당시 일본 식물학자들은 울릉도특산식물 12종을 발견해 학명을 ‘takesimana’ 또는 ‘takeshimensis’ 라고 붙였다.

‘다케시마에 있는’이란 뜻이다.

김 교사는 다섯 번에 걸쳐 독도 식물을 조사한 결과 12종 가운데 섬초롱꽃과 섬기린초만 독도에 자생하고, 울릉장구채를 비롯해 나머지 10종은 독도에서 자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울릉도 특산식물 학명에 나타난 ‘다케시마’가 결국 ‘울릉도’였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

그런데 지금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일컬으며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이야기를 1900년대 초로 되돌리면 울릉도를 일본땅이라고 우기는 꼴이라는 것이 김 교사의 설명이다.

한편 김 교사는 1989년부터 포항 세명고등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식물 동정위원, 울릉도·독도 홈페이지 구축 사업, 인디카 회장, 한반도 자연생태 사진공모전 식물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꽃 따라 벗 따라 들꽃산책(2013)’, ‘오늘 무슨 꽃 보러 갈까(2016·공저)’가 있다.

경북대 생명과학부 박재홍 교수가 이 책의 감수를 맡았다.

박 교수는 “일선 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긴 시간을 투자해 울릉도·독도 식물도감을 편찬했다는 사실에 경외감마저 든다. 시간과 노력,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형국에서 식물분류학적으로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는 내용까지 담았으므로 일본이 더 이상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책 출간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울릉도 독도 식물도감 출판 기념회 및 희귀식물 사진전시회’가 오는 16일 오후 6시 포항시 북구 용흥동 소재 경상북도교육청 과학원 1층 로비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세명고등학교가 주관하고 포항시와 경북교육청, 경북일보, (사)늘푸른마음회, (사)한국숲해설가 경북협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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