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한 대구시는 불참…주민·시민단체 반대 의견만 분분

13일 오후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에서 ‘달서구 지역 대기환경오염 실태와 해결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성서산업단지 내 건립 추진 중인 Bio-SRF 열병합발전소를 두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전재용 기자.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건립을 추진 중인 Bio-SRF(Biomass-Solid Refuse Fuel) 열병합발전시설을 놓고 반대 의견만 나오는 일방적인 토론회가 벌어졌다. 열병합발전소를 추진한 주체인 대구시가 참석하지 않았고 달서구청은 주민과 시민단체의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 목소리에 진땀을 흘렸다.

13일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달서구 지역 대기환경오염 실태와 해결방안 토론회’에서는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의견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7월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오염물질 발생량 자료에 지역 내 가장 높은 오염물질 발생량이 8000여 t인데 열병합발전소는 약 5000t으로 절반을 넘고 이는 서대구 산업단지에 있는 소각장 3곳을 합친 오염물질 발생량보다 많다고 반대 근거를 들었다.

조 처장은 “여러 근거를 살펴보면 실제 열병합발전소 건립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구미, 영천, 포항에서도 논란인데, 전국 각지에서 반발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산단 기업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건립하는 것은 지역 주민과 대구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수 와룡배움터 운영위원도 도시발전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우리들의 아이가 자라나는 사는 지역에서 환경문제는 진지하게 검토돼야 한다”며 “구민의 혈세를 사용하면서 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은 너무나 큰 문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달서구청은 성서산단의 발전 차원으로 추진한 사업이고 열병합발전소로 대체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과 토론참석자로부터 공정 과정 등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달서구청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환경부에서 환경분석 효과 등 전문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는 해명만 되풀이했다.

권영규 달서구청 환경보건과장은 “모든 문제에 대해 답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환경부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를 찾은 시민들은 “이 사업을 추진한 대구시가 참석하지 않았는데, 대답도 제대로 못 하는 이번 토론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달서구청도 이런 중요한 토론회를 하는데, 구청장은 왜 오지 않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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