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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문학평론가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갈구한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래서 삶의 수단 모두가 행복추구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다만 행복의 대상, 목표를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물질에 두느냐, 경험 다시 말해 정신에 두느냐만 다를 뿐이다.

돈을 쓰는 것도 행복한 사람은 경험을 사는 데 쓰지만 불행한 사람은 물질을 사는 데 쓴다는 말이 있다. 행복한 사람이 돈을 지불하고 산다는 경험에는 수단이 다양하다. 현실에 부딪혀보는 직접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책 등 다른 사람이 했던 경험을 간접적으로 하기도 한다. 직접적인 경험은 시간 또는 재화 등보다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간접적 경험으로 많이 활용되는 것이 책을 통한 독서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경험을 사는 데 돈을 쓴다는 말이다. 경험을 산다는 것은 지식을 얻는다는 의미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지식이 곧 힘이라 했다. 또 드러커는 지식에 대해 아무리 훌륭한 지식이라도 책 안에 있을 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책에는 단지 정보가 실려 있을 뿐이다. 책 속에 있는 지식은 특정한 일을 달성하는데 응용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인간의 두뇌와 기술에서만 나타난다고 했다.

베이컨이 말한 지식이 힘이라는 말은 지식이 근력이나 총칼 같은 무기로서의 힘이 아닌 지혜를 의미한다. 베이컨이 말한 지식에 대해 드러커는 책 안에 있을 때는 정보에 불과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것을 읽고 깨우치고 응용했을 때만이 가치가 있다고 했다. 깨우치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담긴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이 곧 경험을 사는 길이요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다.

정신적인 식량인 지식 그 지식이라는 정보가 담긴 책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책, 현명한자는 그걸 뿌리치며 마다할 리 없다.

최근 국제기구 통계에 의하면 독서에 대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로 하루 평균 6분이며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하니 정신적 굶주림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만큼 지식을 멀리한다는 말이다.

인간이라면 육체적 풍요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정신적 풍요 또한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신적인 풍요를 위해 독서는 필연이다. 뿐만 아니라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인 트럴리즈는 아이가 태어나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15분 동안 매일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성장해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학교성적도 우수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훌륭한 사람들 중엔 책을 즐겨 읽었던 사람이 많다.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 프랑스 영웅 나폴레옹, 발명왕 에디슨,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세계적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경제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피터 드러커,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 안중근 의사, 김대중 대통령, 정약용, 이익, 이황, 신사임당 등이 있다. 그들은 독서광이라 부를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한다. 정신적인 식량 책을 읽지 않으면 정신적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보다 보람 있는 삶을 위해서는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책 읽는 계절인 가을 마지막달 11월이 얼마 남지 않은 아쉬움 속에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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