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신제 행사 참석…'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서명 운동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탄신제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보수단체들이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101주년 탄신제가 열린 구미로 집결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와 동상 옆 특설무대에서 열린 탄신제에는 대한애국당, 경북애국시민연합, 나라사랑태극기연합, 대한민국 써포터즈 봉사단 등 보수단체와 박 전 대통령 숭모 단체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독립 유공자인 고 정기복 선생의 아들 정호윤 씨가 탄신제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우려한 구미경찰서 대화 경찰 등의 설득으로 40여 분만에 돌아갔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달 26일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어 탄신제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장 시장을 대신해 백승주 의원이 숭모제 초헌관을 맡았으며,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이 대회사를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석춘, 김진태, 강석호, 강효상, 윤상현, 김석기 국회의원,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국 운영과 장세용 구미시장의 새마을과 폐지 등 박정희 역사 지우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근 의장은 “근면, 자조, 협동을 기치로 계속된 가난을 벗게 한 새마을운동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자 민족중흥의 활력소가 된 국민운동으로 앞으로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라며“좌우 논리와 이념적 잣대로 불필요한 소모전과 분열을 자초할 때가 아니라 오늘부터라도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고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민족패망의 위기 속에 어려운 시절을 국민과 손잡고 헤쳐나가며 승리의 역사를 써 내려온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은 아무리 깎아내리고 거부해도 결코 없어지지 않고 대한민국 역사에 깊이 각인될 것”이라며“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의 헌신을 기리는 전통을 고향에서부터 더욱 확실하게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101돌 탄신제가 14일 구미 생가에서 열렸다. 백승주, 김진태, 강효상, 윤상현, 김석기 국회의원(사진 오른쪽서)
이 지사는 탄신제 행사장에 들어가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 의혹을 묻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축사 마지막에 “지난 2년 동안 여러 번 이야기했고 지난 도지사 선거토론회에서도 다 해명했다”며“오늘도 그런 분들이 와서 이야기하니 가슴이 아프다. 이 같은 행동은 보수 우파 분열의 원인이 된다.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석춘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조국 근대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자주국방 태세를 완비해 위대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일부 세력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역사 지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위원장은 이어 장 시장을 겨냥한 듯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새마을 운동을 종주도시인 이곳 구미에서 폐지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지우기 위해 여론을 조성하고 시민들을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며“구미시를 대표하는 시장은 좌우 논리 어느 한쪽에 편중돼서는 안 되며 시민들을 분열시켜도 안 된다. 다수 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새마을 운동을 지우려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시민들과 함께 단호히 대처하고 어떠한 억압과 탄압이 있다 해도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요즘은 살아있는 문재인과 죽은 박정희가 싸우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절대 우리 박정희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귤 2만 상자를 북한에 군 작전 수송기로 배달했는데 공군 수송기를 이런 데 써도 되느냐”며“제주 감귤을 가장 먼저 제주에 도입해서 심은 분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다. 57년 전에 이미 국민 먹거리 위해 고민한 분이다. 그 먹거리를 3대 세습 독재자에게 택배로 배달하는 사람하고 비교가 되나”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불세출의 세계적 지도자이자 가난의 시대를 끝내고 번영의 시대로 만든 위대한 민족적 영도자였다”며“역사 지우기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역사는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지우면 지울수록 더욱 선명해진다. 박정희 정신은 우리의 역사 속에 국민의 의식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서명 운동을 벌였고, 기념식이 끝난 후 대한애국당 당원 500여 명은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후 거리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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