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대구시 정책토론회 개최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 광역대도시권 구축 핵심 인프라
경북 북부권에 신공항 배후도시 건설 신성장거점 삼아야

14일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경북연구원이 마련한 ‘2018 통합신공항 건설 정책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통합신공항과 지여의 미래를 위한 다짐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산업고도화 실패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대구·경북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광역대도시권을 구축해야 하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경북연구원이 마련한 ‘2018 통합신공항 건설 정책토론회’에서다.

기조연설에 나선 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대도시권경쟁시대에 서울이나 부산과 달리 대구의 경쟁력은 삼류에도 끼지 못한 등급 외로 평가받는다”며 “과거 대구·경북은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중공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산업고도화의 기회가 있었지만 2차례 모두 놓쳤고, 새로운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더는 지역의 희망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위기를 돌파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구와 경북의 광역대도시권 구축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통합신공항은 밀도(Density), 분업(Division), 거리(Distance) 등 ‘3D 전략’을 활용한 광역대도시권 구축에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통합신공항 건설과 함께 K-2 군사공항 이전 터를 고밀·복합 개발해 대구의 중심성을 강화할 수 있고(밀도 전략), 통합신공항 배후도시를 신성장 거점으로 특화개발이 가능하며(분업 전략), GTX 등 고속·급행 교통수단으로 광역대도시권을 ‘30분 생활권’으로 구축 가능하다(거리 전략)는 설명이다. 통합신공항 배후도시를 인구 소멸 위험성이 높아가는 경북 북부지역에 배후도시를 건설해 신성장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도 보탰다.
14일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경북연구원이 마련한 ‘2018 통합신공항 건설 정책토론회’에서 허재완 중앙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통해 광역대도시권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허 교수는 “국내가 아닌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광역경제권으로의 도약이 필수적인 시점”이라면서 “대구·경북 광역대도시권이 한국의 새로운 글로벌 대도시권으로 도약해 제2의 한강의 기적, 금호강의 기적을 부르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경대 한동대 교수는 통합신공항을 기반으로 한 광역적 연계협력을 통해 대구·경북 대도시권 구축이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인구 감소, 산업·경제·산업 노화, 일자리 감소는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위험요인인데, 대도시권 구축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의 오사카와 교토, 나라, 고베 등의 간사이 광역도시권을 구축해 로봇·IT·지식창조산업 등 신산업을 주도하고 있고, 공항과 항만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관서지방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사례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미국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 국가에서도 광역대도시권 형성으로 세계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통합신공항 건설을 통해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함으로써 교통과 물류뿐만 아니라 컨벤션, 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공항경제권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향’을 발표한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즈니스, 물류, 첨단산업 등의 생태계가 공항을 중심으로 집적돼 경제활동 중심 네트워크가 구축된 경제권역을 공항경제권이라고 정의한 뒤 통합신공항 건설과 함께 이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면 지역의 신성장 거점화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나중규 박사는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의 공항경제권 사례는 공항의 역할을 새로운 경제권역의 중심으로 발전시켰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통합신공항 건설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공항경제권 조성을 통해 새로운 도시 발전 축이 형성되고,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통합신공항을 중심으로 지원기능과 배후시설을 기능하는 공항복합도시가 조성되고, 항공산업과 공항 물류산업 등 새로운 핵심 산업을 추진할 수 있어 지역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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