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지방통계청, 전년보다 일용근로자 경북 2.9% 대구 7.9% 감소

올 들어 극심한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무급가족종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용근로자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경북지역 취업자는 14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00명(-0.4%)이 감소했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p 떨어진 63.1%를 기록했다.

대구지역 역시 취업자는 124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만1000명(1.7%)이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59.1%에 그쳤다.

특히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임금비용을 줄이기 위해 유급근로자를 줄이는 대신 가족들이 직접 일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용근로자가 급감한 것을 조사됐다.

실제 경북지역 임금근로자는 91만2000명으로 -2.9% 감소했으나 비임금근로자는 55만1000명으로 4.1% 나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임금근로자가 감소한 가운데 일용근로자의 경우 무려 10.5%나 줄어든 반면 임시근로자(-5.2%)는 일용근로자 감소폭 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41만3000명으로 1.4%, 무급가족종사자는 13만8000명으로 13.1% 각각 늘었다.

대구지역은 전년 동월에 비해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 모두 소폭 늘어났지만, 임금근로자 중 상용 및 임시근로자만 증가했을 뿐 일용근로자는 무려 7.9%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28만5000명으로 -3.7% 감소했지만,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8000명으로 25.7%나 늘어났다.

이와 관련 동북지방통계청은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은 줄어든 반면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무급가족근로자 채용으로 방향을 틀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집 앞 편의점을 예로 들어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대신 사장이나 가족이 직접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지역 경기가 좋지 않아 가족을 동원해 일하는 자영업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산업별로는 경북지역은 제조업, 농림어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부문은 늘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건설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은 줄었다.

대구지역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농림어업,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부문은 증가했으나, 전기·운수·통신· 금융업, 건설업 부문은 감소했으며, 제조업부문은 동일했다.

경북지역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만7000명(51.0%) 증가한 5만1000명으로, 실업률이 3.3%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p나 상승했다.

대구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실업자가 1000명이나 줄면서 실업률도 3.8%로 전년 동월 대비 0.1%p낮아져 경북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동북지방통계청은 “이번 통계를 살펴보면 대구지역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분야에 1만9000명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지역 경기가 좋지 않은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경북지역은 구미·포항 등 전자·철강 공단 경기가 좋지 않고, 지진 여파로 개인·공공서비스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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