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 경북과 대구는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해 있다. 획기적 변화 없이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없다. 지금의 경제난을 해결하고 경북과 대구가 국제사회와 교류하기 위해서는 관문공항의 건설이 시급하다.

부산 경남권과 경북 대구권이 국제허브공항 건설을 두고 서로 경쟁하다가 그 자체가 무산됐다. 이후 경북도와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14일 이전 후보지를 군위와 의성으로 선정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국방부와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어서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최근 이전사업비를 두고 협의를 하고 있지만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대구에서는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는 국가 간은 물론 도시와 도시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국제도시에 걸맞은 기반 시설을 갖추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특히 전국적으로도 최하위 권인 경북과 대구지역 각종 경제 지표를 보면 특별한 대책 없이는 난국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를 위해 세계시장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하늘길을 여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550만 경북·대구시민들은 반듯한 국제공항을 갈망해 왔지만 정치논리에 밀려 번번이 좌절되곤 했다. 우여곡절 끝에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의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통합신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소수 시민단체들이 대구에서 군공항만 내 보내고 민간공항은 존치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을 뿐 아니라 통합공항 이전 자체를 가로막는 일이다. 군 공항만 받겠다는 자치단체가 없을 뿐 아니라 수조 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도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과제에 통합공항 이전이 포함돼 있고, 예정 부지도 이미 군위 의성 2곳으로 확정돼 최종 선정만 남은 마당이다. 근 반세기 이상 군공항은 대구 시민의 재산권 행사와 소음 피해는 물론 대구의 균형발전에 걸림돌이 돼 왔다.

14일 경북도와 대구시, 대구경북연구원이 연 통합신공항 건설 정책토론회에서 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통합신공항은 광역 대도시권 구축에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면서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한국의 새로운 글로벌 대도시권이 형성돼 금호강의 기적을 부르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교수의 말대로 통합신공항 건설은 금호강의 기적은 물론 경북과 대구 상생의 상징으로 낙동강의 기적을 이루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정치권과 긴밀히 협조해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을 상생 발전의 상징 사업으로 적극적이고,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경북과 대구의 침체 된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더 이상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