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문화예술단체 ㈜상상 결혼 이주 여성 황티즈 씨 외 2명, 지역 아동대상 인형극 펼쳐

▲ 문화예술단체 (주)상상의 결혼이주 여성 출신의 수습단원(왼쪽으로 부터 오은사라드,황티즈,니엠 라타낙)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길러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15일 칠곡군문화예술단체 연습실에서 펼쳐진 어린이 성폭력 예방 인형극 ‘내 친구 또야’에서 주인공 또야 역할을 맡은 베트남 출신 황티즈(24·석적읍)씨의 말이다.

그는 지역문화예술단체 ㈜상상(대표 주석희)의 수습단원으로 캄포디아 출신의 오은 사라드(24·석적읍)씨와 니엠 라타낙(28·석적읍)씨와 함께 결혼이주 여성이다.

황 씨는 이날 공연에 앞서 어린이집 원생 100여 명에게 인형을 활용해 모국의 전래동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능숙한 연기로 오늘 공연의 주인공인 또야의 역할을 이어갔다.

그의 연기에 아이들은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그는 “인형을 통해 아이들과 웃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 며 “한국에서 인형을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석희 (주)상상 대표는 “황 씨를 비롯해 다른 결혼 이주여성들은 한국인 단원들과 함께 둘러 앉아 발음이 잘 안되는 어려운 단어들을 쉬운 단어로 고쳐가며 인형극 연습을 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세 네 번씩 모여 연습도 하고, 인형극에 쓰이는 인형도 한 땀 한 땀 손수 만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고향의 전래 동화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직접 번역하고 각색해 아이들의 흥미를 돋을 수 있도록 재밌게 풀어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에 칠곡군다문화지원센터와 ㈜상상은 지난 13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지역 내 아동을 대상으로 다문화 인형극을 펼칠 계획이다.

조재일 칠곡군 사회복지과장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역자원과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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