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가을이 남긴 황금빛 세상…놓치면 후회합니다
은행나무들을 심은 간격이 좁아서인지 가로 생장보다 위쪽으로 쭉쭉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숲의 가운데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잎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에 비해 바깥쪽에 있는 나무들은 햇볕을 많이 받아서 비교적 굵고 잎도 풍성하다. 그래도 나무들이 모여서 숲을 이루고 있으니 안쪽 바깥쪽 온통 노란색이 풍성하다.
마을에는 총 9개의 은행나무 숲이 있다. 입구 쪽에서 마을길을 따라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가장 큰 숲이 있다. 여러 군데의 숲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북적이는 곳이다.
숲으로 들어가면 눈부시게 노란 세상이 펼쳐진다. 바닥은 이미 황금빛 양탄자가 깔렸고, 주변 사방도 노란 벽지가 둘러저 있으며, 하늘을 올려다봐도 노란색 지붕이 덮여있다. 도심에서도 은행나무 가로수를 많이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숲을 이루고 사방이 온통 노란색인 공간은 찾기 힘들 것이다. 이 노란 공간 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평소와는 다른 공간에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이곳은 사진촬영의 명소로 알려졌다. 많은 프로사진작가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사진가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커다란 삼각대를 받치고 새카만 SLR 카메라로 신중한 사람도 있고, 가볍게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진기로 찍든 멋진 공간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올해 단풍은 유난히 색이 짙어서 전국 어딜 가나 눈이 호강하는 듯하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보여주는 기간이 짧기 때문일 것이다. 사시사철 울긋불긋하면 무슨 감동이 있겠는가. 우리네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도 이와 같으리라. 지금 이 순간 인생의 핫플레이스에 서 있는 당신, 지금 여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