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배려'가 '존경받는 간부' 만들고 '강압·성차별'이 '꼴불견 간부' 만든다

일선 공무원들이 기대하는 간부공무원들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일까. 전국공무원노조 대구 북구지부가 ‘존경하는 간부공무원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배려’와 ‘격려’, ‘존중’ 등을 모범적인 키워드로 꼽았다. 반대로 ‘무시’, ‘일방적 지시’, ‘독단’ 등의 키워드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적했다.

노조가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북구청 6급 이하 직원 57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간부공무원의 모범사례 베스트 10’ 중 1순위로 직원들을 존중하고 늘 배려하는 간부공무원이 올랐다. 실수할 때 오히려 격려해주고, 명령하기보다는 직원 의견에 귀 기울여 주는 간부공무원의 모습이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따뜻한 말을 해주고, 솔선수범하는 간부공무원에게도 높은 점수를 줬다.

‘부적절한 언행 베스트 10’ 중에는 상급자라는 이유만으로 하급자의 의견을 무조건 무시하는 사례가 1위에 올랐다. 일방적인 지시와 독단, 회식에서 술 강요, 차별, 책임회피 등의 키워드도 상위권에 올랐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직원을 대하거나 부하 직원에게 책임이나 업무를 떠넘기는 경우도 있었고, 연가 휴가 통제 사례까지 있었다. 모두 간부공무원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동근 노조 지부장은 “직원들로부터 존중받는 간부들은 항상 배려와 격려, 존중, 솔선수범, 경청 등을 실천하고 있었다. 반대로 수직적 관료사회의 구조 탓에 아직도 여직원에게 커피를 타게 하거나 술을 강요하는 간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조사결과를 집행부에 전달하고, 구청장 면담을 통해 개선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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